사회 사회일반

포항건설노조 "노사상생"

"포스코·사측에 공격적 행위 중단" 전격 선언<br>민노총산하 조합중 처음…긍정적 효과 기대

지난 2006년 불법파업으로 포스코 포항 본사 점거사태를 벌이며 상당한 사회적 파장을 야기했던 포항건설노조가 항구적 노사평화를 위한 ‘노사상생’을 전격 선언했다. 노조의 이 같은 노사평화 추구는 그동안 포스코와 건설노조 간 대립ㆍ갈등으로 포항지역에 분열양상이 지속되면서 여론이 좋지 않은데다 올해 포스코 창립 40주년을 맞아 지역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데 양측이 동참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이번 노사평화선언은 민주노총 산하 노동조합 가운데 최초로 이뤄진 것이어서 본격적인 노사협상 시즌을 맞아 국내 노사관계 전반에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건설노조는 31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까지 보여온 분열과 대립의 파괴적인 집단에서 탈피해 앞으로는 평화적인 집단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전국건설노조 포항지부의 박신용 지부장은 이날 “2년 전 포스코 본사 점거 사태 등으로 노조가 지금까지 사측과 분열과 대립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노사 간에도 서로를 부정하고 음해하면서 감정의 골만 깊어져왔다”며 “노조는 앞으로 포스코와 사측에 대한 공격적인 행위들을 일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의 이날 ‘평화선언’은 포스코 본사 점거 사태로 인한 손해배상액 10억8,000만원과 아직 수감 중인 전 집행부 8명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고 2,500여명에 달하던 조합원이 1,000여명으로 감소하는 등 더 이상 강경투쟁을 벌일 명분이 상실된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건설노조가 사실상 항구적 노사평화를 위한 ‘노사상생’을 선언함으로써 포항이 ‘노사가 하나되는 상생의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원료가격 폭등으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경영환경 속에서 건설노조의 노사평화선언이 신제강공장 건설 등 포항제철소 내의 공사현장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올해가 포스코 창립 40주년이므로 상생의 신노사문화 바탕 위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 지역경제가 더욱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건설노조의 평화선언에 대해 포항시민들도 크게 환영하고 있다. 포항상공회의소의 한 관계자는 “포항시민 모두가 기업하기 좋은 포항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점에 이번 건설노조의 노사평화선언은 노사를 넘어 지역사회 전체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도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48세)는 “이번 건설노조의 결정으로 우리 같은 서민들이 잘살 수 있는 활기찬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다수 포항시민들도 “노사평화선언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포항건설노조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며 “노사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해 지역경제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포항=곽경호기자kkh1108@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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