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T 美통신시장 공략 나섰다

현지 합작법인 '힐리오' 무선데이타 서비스 시작<br>2009년 매출 24억弗…글로벌기업 도약 발판<br>국내 단말기·콘텐츠업체 동반진출 '윈-윈' 기대

SK텔레콤의 미국 합작법인 '힐리오'가 2일부터 무선인터넷을 중심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통신사가 미국에서 통신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T는 3년 안에 ??은층을 중심으로 33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의 선진 이동통신서비스가 통신산업의 메카인 미국시장을 공략한다. SK텔레콤이 미국의 인터넷서비스업체인 어스링크와 공동 설립한 ‘힐리오(HELIO)’가 2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이동통신 및 무선데이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힐리오는 현지 이동통신사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망을 임대해 각종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사설망(MVNO)’ 업체다. SK텔레콤은 힐리오를 통해 유무선 연동 모바일 블로그인 ‘마이스페이스(MySpace)’를 최초로 선보이는 것을 비롯해 각종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힐리오의 출범은 한국의 통신서비스 기술과 모바일 콘텐츠가 통신시장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과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중인 SKT로서는 글로벌 통신업체로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SKT는 오는 2009년께 힐리오의 가입자가 330만명으로 늘어 연 24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선콘텐츠로 통신 본고장 공략=힐리오는 현지에서 6,8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유선블로그인 ‘마이스페이스’를 독점적으로 서비스한다. 이에 따라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마이스페이스 웹사이트로 전송해 게시판, 쪽지함, 사진첩 등에 게시할 수 있다. 이 같은 첨단 유무선 연동서비스는 아직 무선콘텐츠가 확산되지 않은 미국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힐리오의 단말기는 국산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를 탑재해 한국어로 된 무선인터넷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한국의 게임, 벨소리, 코리아타운 및 연예 정보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한국 교민이나 유학생 등의 경우 한글 문자메시지(SMS)나 사진 등을 한국으로 손쉽게 전송할 수도 있다. 이밖에 10개의 채널을 단말기 바탕화면에 구성해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미국의 최대 인터넷포털인 야후의 검색, 뉴스, 메신저 서비스도 제공한다. 힐리오는 젊은층을 겨냥한 요금제를 선보이는 동시에 첨단ㆍ고급 이미지를 갖춘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SKT, 글로벌 통신업체로 도약=SKT는 미국시장 진출을 계기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SKT는 이미 지난 1999년 몽골에서 CDMA 서비스에 들어가 현재 9만5,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지난 2000년에는 베트남에서 S폰을 출범시켜 44만명의 가입자를 끌어 모았다. 이밖에도 중국에서는 무선인터넷 합작회사를 설립, 운영중이다. 힐리오의 출범은 SKT의 글로벌 전략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한 것으로 SKT가 글로벌 통신업체로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말기ㆍ콘텐츠 업계도 동반진출=힐리오의 영업 개시와 함께 국내 단말기 및 콘텐츠 수출도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팬택과 VK가 각각 200만화소급의 휴대폰을 공급한 것을 비롯해 연내에 삼성전자 등에서 3개 기종을 추가로 출시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SKT는 국내 단말기업체가 힐리오측에 휴대폰을 수출하는 금액이 오는 2008년께에는 최소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벨소리나 음악, 게임, 모바일 결제 등 이미 국내에서 경쟁력이 검증된 콘텐츠 업체들도 힐리오를 통해 미국시장에 진출한다. 현재 힐리오에는 인터큐브, 솔릭스테크, 엠큐브웍스, 필링크 등 10여개의 중소 콘텐츠 및 SW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김신배 SKT 사장은 “통신서비스 사업자의 해외 진출은 서비스ㆍ콘텐츠ㆍ단말기 등 연관산업이 균형 발전하고 국가경쟁력의 성장을 견인하는 새로운 성장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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