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軍, 주한미군 52항공연대 일부 철수에 촉각

공격용 아파치헬기 부대로 '불똥 튈까' 우려

미 육군의 재편과 주한미군 감축계획에 따라 한국에 배치된 미 육군 제52항공연대의 일부 병력과 장비의 철수가 현실이 되자 군당국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2일 주한미군에 따르면 52항공연대 1대대 병력(450명) 가운데 300여명과 8대의치누크(CH-47) 헬기가 5월중에, 나머지 약 24대의 헬기와 1대의 C-12항공기 역시 올해안에 미 본토로 철수한다. 한국에 잔류하는 52항공연대 1대대 소속 장병 약 150명과 8대의 치누크 헬기는미 2사단에 귀속돼 요인 수송작업을 맡게된다. 52항공연대의 주요 임무가 수송이기 때문에 미 본토로 분산 배치될 헬기는 대부분 수송 헬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당국은 주한미군의 헬기전력 철수가 이번만으로 그칠 것으로 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미군측의 항공전력 조정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미군의 항공전력 조정 움직임이 공격용 아파치헬기(AH-64D) 부대로까지 확산될 것인 지를 두고 마음을 쓰고 있다. 주한미군은 미 2사단 및 8군사령부 예하 6기병여단을 중심으로 아파치 헬기 40여대를 운용 중이다. 아파치 헬기부대는 휴전선 인근에 배치된 북한군 특수부대가 저공 침투기(AN-2)와 공기부양정 등을 이용해 은밀하게 침투하는 것을 저지하는 게 주요 임무인 것으로 알려졌다. 낮은 고도 및 고속 기동력으로 질주하는 AN-2기와 공기부양정은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기 때문에 첨단 표적 선정ㆍ정찰 시스템과 사격통제 레이더 장치가 탑재되고 최고 시속 371㎞로 비행할 수 있는 아파치헬기로 저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한국형 헬기사업이 조정돼 공격형 헬기 개발이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에서 미군 아파치헬기 전력이 조정되면 북한군 특수부대를 겨냥한 한국군의 임무 수행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2사단과 6기병여단 소속 아파치헬기 일부가 조정될 지 여부는 현 시점에서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리언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이 주한미군의 항공전력 조정 가능성을 몇 차례 언급한 것을 주시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해 미군측의 항공전력 조정이 계속될 것임을 내비쳤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한미군의 항공전력 조정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현실에서 최악의 경우 이를 대체할 전력을 조기에 확보하기는 사실상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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