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인수에 한 푼이 아쉽다.’
동원지주가 손자 회사인 동원투자신탁운용의 유상 감자를 통해 230억원을 회수하는 등 본격적인 한투증권 인수자금 마련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동원지주가 하나은행 지분 매각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아 하나은행이 한투 매각의 유탄을 맞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투신운용은 지난 13일 임시 주총을 열고 주당 7,722원의 유상 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3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줄이기로 결의했다. 동원투신운용은 동원증권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완전자회사로 동원증권은 이번 감자로 231억원을 얻게 된다.
동원투신운용은 “투신운용사의 자본금 한도가 300억원 이상에서 100억원 이상으로 낮아져 유상 감자를 단행했다”고 밝혔지만, 한투 인수에 필요한 실탄 마련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또 하나은행 지분 매각이 자금마련의 1순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투신운용사 임원은 “동원지주와 자회사 등이 유가증권에 많이 투자했지만 하나은행이 가장 현금화가 쉽고 금액이 크다”며 “적당한 시기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동원증권은 지난해 3월과 12월 두 차례 매각을 통해 하나은행 지분율을 5%에서 3.99%로 낮췄고, 현재 786만주(약 1,9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동원금융지주 관계자는 “시나리오별로 자금조달 방안을 세워뒀다”며 “동원금융지주가 앞에 서고 자회사ㆍ손자회사 등과 함께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원금융지주는 자회사로 동원증권(지분율 100%)ㆍ동원상호저축은행(99%)ㆍ동원창업투자(71%)가 있고, 손자 회사로 동원투신운용(100%)ㆍ동원캐피탈(49%)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