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배분 등 이견… 출범 상당기간 지연될듯 삼성항공·대우중공업·대한항공·현대우주항공 등 4개 항공기 제작업체가 올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추진중인 단일회사 설립작업이 업체간의 첨예한 의견대립으로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4개 업체는 당초 지난달 말까지 「공동법인 설립에 관한 의견서」를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에 제출, 의견조정을 거칠 계획이었으나 대한항공이 신설법인의 사업영역에 반발, 아직까지 이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또 현대가 이번 의견서에서 다른 업체와 똑같은 지분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반면 삼성과 대우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 단일회사 설립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대는 현재 「70인승 중형기개발 프로젝트」의 사업물량에 한해 물량을 일부 양보할 수 있지만 단일회사의 지분과 나머지 사업물량에 대해서는 차등지분을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대한항공과 현대는 단일회사의 기능을 마케팅과 사후관리 등을 전담하는 「관리법인」으로 국한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삼성은 단일회사가 장기적으로 최종 조립장을 갖춰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법인설립의 사업영역은 물론 지분배분을 둘러싼 기업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단일법인의 출범이 상당기간 지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영·불·이 유럽 3개국 컨소시엄인 AIR와 공동 추진키로 한 중형기 개발사업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한상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