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석해 동화종합건설 회장(건설경영인)

◎저렴한 공급가로 “분양 돌풍”/단독주택 같은 편안한 설계 양주서 분양전 60% 우선청약/“주택업계 장사속 벗어나 소비자에 보답해야”『대를 물려 사는 아파트를 짓겠습니다.』 지난 4월 경기도 양주군 백석면 복지리 4백여가구의 아파트를 분양 20일만에 모두 팔아치운 동화종합건설 서석해회장(46)의 주택건설 철학이다. 서회장은 『그동안 건설업체들이 장삿속으로 아파트를 지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업계의 잘못을 시인하고 『튼튼한 아파트, 저렴한 가격, 살기 편한 실내구조로 소비자에게 보답하고 업계 경쟁력을 키울 때』라고 밝혔다. 주택건설업계에서는 아직 신인에 불과한 서회장이 업계 스스로의 잘못을 꼬집을 수 있는 것은 그만한 자신감과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92년 의정부에서 4백여가구의 아파트를 건설, 성공리에 분양을 마치면서 본격적으로 주택건설사업에 뛰어든 서회장은 지난해 4월부터 경기도 양주군 백석면 복지리에 2천여가구의 「은하수 큰마을 아파트」조성에 나섰다. 시행사가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업체인데다 수요가 많지 않은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조성하는 것 자체가 「무모한 짓」이라는 주위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분양개시 20일만에 분양을 완료, 주위의 우려가 기우였음을 입증했다. 이달말 분양예정인 2차사업분 5백72가구는 수요자들의 성화로 분양공고도 하기전 이미 60%의 우선청약을 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업체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었다. 서회장은 양주군 아파트 사업을 하기전 치밀한 사업계획을 세웠다. 실무자와 함께 전국 아파트 모델하우스 1백여곳을 직접 둘러보고 ▲자질구레한 옵션으로 눈 속임을 하지말자 ▲프라이버시가 존중되는 평면을 기획하자 ▲단독주택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설계만이 승부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부분의 아파트가 현관을 열면 바로 앞집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설계된 것과는 달리 동화아파트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코너를 돌아야 현관이 나타나도록 설계해 사생활 침해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또 모든 가구마다 현관 입구에 작은 공원을, 벽면에는 인공폭포를 설치했고 집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작은 「사립문」을 통과하도록 하는 등 단독주택분위기가 물씬 풍기게 설계한 것이 돌풍을 일으켰다. 웬만한 품목은 기본 가격에 포함시키고도 주변 신규 분양 아파트보다 분양가를 훨씬 낮게 책정한 것도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업체가 성공리에 분양을 마칠 수 있는 요인이 되었다. 이제는 대형 건설업체들조차 동화의 한 수 높은 사업전략을 배우기 위해 찾아올 정도다.<유찬희 기자>

관련기사



유찬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