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스틸건축으로 아름다운 도시를

지난해 해외를 다녀온 우리나라 국민은 1,000만명을 넘었다. 이들은 관광을 위해서 119억달러를 지불해 여행수지적자만 63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도대체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세계의 어느 곳을 많이 관광했을까. 우선 가장 일반적으로 나이아가라 폭포나 일본의 후지산, 캐나다의 밴프 공원 등을 둘러보는 자연에 대한 관광이다. 둘째는 이집트의 피라미드, 중국 서안의 진시황릉이나 인도의 타지마할 묘 등 인류가 남긴 문화유산을 감상하는 유적 관광이다. 셋째는 자연이나 역사가 아닌 인간이 창출한 가치를 향유하려는 활동으로, 홍콩이나 런던에서의 쇼핑,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카지노 관광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어떤 목적으로 관광을 하든 관광객은 특정 도시를 만나게 되며 호주의 시드니나 이태리의 나폴리와 같이 특정 도시 자체가 관광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지난주 말 한차례 빗줄기가 지나간 후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그야말로 북한산ㆍ관악산ㆍ남산과 한강이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이었다. 서울은 경복궁 등 역사적 문화유산을 간직한데다 각종 상품시장과 유락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어 자연과 역사ㆍ문명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관광 명소가 될 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질서하게 솟아오른 도시 건축물들을 바라보면서 이 도시를 세계적인 관광 명소, 문화의 도시로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새로운 마음으로 모든 전문가들의 중지를 모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국내에 첫선을 보인 스틸건축 설계사들을 위한 전문 교육기관 ‘한국스틸건축학교’는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한 작지만 소중한 출발이다. 이 학교 수료생들에 의해 서울의 스카이라인이 보다 예술적이고 격조 높은 문화의 향취를 풍기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현대식 도시 건축물에 스틸 사용이 불가피하다면 스틸건축 설계 수준의 향상을 통해 새로운 관광 명소를 창조해야 한다. 우리가 오늘 창조하는 새로운 건축을 후세들에게 역사적 자랑으로 남겨주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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