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모친·누이 모욕했다"… '박치기' 지단 입열어

FIFA청문회서 시시비비 가려질듯


“어머니와 누이를 모욕했다”(지단) “어머니에 대해 말한 적 없다”(마테라치) 2006독일월드컵 결승전 ‘박치기 사건’이 진실게임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진상조사를 결정한 가운데 퇴장 당시 오갔던 대화 내용에 대해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과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는 여전히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있다. 지단이 12일(한국시간) 인터뷰를 통해 해명했지만 궁금증이 속 시원히 풀리지 않았다. 정작 마테라치가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했는지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단은 이날 프랑스 TV 카날 플뤼스와의 생방송 인터뷰에서 마테라치가 자신의 어머니와 누이를 모욕하는 심한 말을 하는데 격분해 그런 행동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단은 이 같이 설명한 뒤 경기를 지켜본 어린이들과 팬들에 사과하지만 박치기로 대응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지단은 “마테라치가 몇 차례 웃옷을 잡아 당겨 ‘셔츠를 원한다면 경기 끝나고 교환할 수 있다’고 하자 마테라치가 내 어머니와 누이에 대해 매우 거친 말을 반복해서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테라치가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고 이슬람 테러리스트로 불렀다는 일부 소문은 부인했다. 지단은 “누군가 마테라치의 입술을 읽을 수 있다면 내가 진실을 이야기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누구도 공격하고 싶지 않고 내 자신을 보호하길 바란다”며 FIFA의 징계 청문회에 나갈 준비가 돼 있고 결과에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테라치는 이탈리아의 스포츠전문지 가제타 델로 스포츠와의 회견에서 지단을 모욕하는 말을 했다고 인정했지만 인종차별적, 종교적, 정치적 발언이나 지단의 어머니와 관련된 욕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나는 15살 때 어머니를 잃었고 그 기억은 아직도 나를 지배하고 있다”고 설명한 마테라치는 “그의 어머니가 병원에 있었다는 것도 몰랐으며 쾌차하길 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단은 항상 나의 영웅이었으며 그에게 크게 감탄해왔다”고 말했다. 결국 당시의 정황과 마테라치가 한 말은 FIFA 청문회를 통해 시시비비가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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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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