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에서 결정적 증거물로 공개했던 북한 어뢰추진체에 쓰여져 있는 '1번' 표기의 잉크를 분석한 결과 '솔벤트 블루5'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합조단의 한 관계자는 이날 언론 3단체 대상 천안함 공개설명회에서 "1번 글씨는 '솔벤트 블루5' 성분을 사용한 청색 유성매직으로 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 북한에서 사용하는 잉크시료를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북한이 잉크시료를 수입해 사용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북한산 잉크로 단정짓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천안함 프로펠러의 좌우 변형상태가 다른 이유에 대해 합조단은 "우현 프로펠러는 급격한 정지에 따른 관성력으로 변형이 이뤄졌고 좌현은 서서히 정지하면서 비교적 작은 관성력이 작용, 변형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합조단은 또 수중폭발 실험에서 비결정질 알루미늄만 검출됐다는 지난 5월20일 조사결과 발표와는 달리 소량의 결정질 알루미늄도 검출됐다며 기존 발표 내용을 일부 번복하기도 했다.
합조단의 한 관계자는 "결정질 산화알루미늄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분석 자료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극미량의 결정질 알루미늄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함량이 0%에 가까워 물리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승현 미국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교수가 합조단의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실험내용을 유엔 측에 제출한 것과 관련, "이 교수의 실험방식이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한편 합조단은 천안함 조사과정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이달 말까지 작성, 다음달 말쯤 책자 형태로 발간할 예정이며 김태영 국방부 장관에게는 이미 초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