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마땅한 주도주를 찾지 못한 채 횡보하는 가운데 LCD 부품업체들의 주가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파인디앤씨[049120]는 0.43% 오르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11일 거래일 중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올라 지난달 말까지5천원대 머물던 주가가 7천원대로 올라섰다.
동진쎄미켐[005290]은 2.53% 오르며 나흘째 강세를 지속했으며 나노하이텍[071360]은 1.35% 올라 사흘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밖에도 다수 업체들이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에스에프에이[056190]는 1월 말 2만2천원대에서 최근 3만2천원대로 상승했으며 인지디스플레[037330], 디에스엘시디[051710], 에프에스티[036810], 디아이디[074130] 등도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이날 에프에스티는 5.43% 올랐으며 디아이디는 1.14% 상승했다.
◇ LCD 부품주 강세 배경은 = LCD 부품주들의 이 같은 동반 강세는 무엇보다 최근 가격 하락과 월드컵 특수 등으로 LCD TV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방업체들의출하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장윤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LCD TV와 관련한 물량이 늘어나는 게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탕정공장 생산라인이 추가로 가동되는 등 출하량 증가가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LCD 산업의 업황 자체가 작년부터 기대했던 대로 호조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방업체인 삼성전자가 생산능력 확대 시기를 예상보다 앞당겨 발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LCD 부품업체들의 실적 전망도 뚜렷한 개선을 보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LCD TV용 샷시 업체인 파인디앤씨가 삼성전자의 TV용 LCD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올해 97%의 높은 매출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경쟁사인 인지디스플레이도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이어 올해 매출액은 42%, 영업이익은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 접근은 신중하게 = 업황 개선으로 관심이 높아지면서 특히 국내 기관 중심의매기가 LCD 부품주로 쏠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월드컵 특수를 비롯 TV 출하량 증가가 본격화되는 2분기를 겨냥한 선취매로 볼 수 있다"며 "수급 측면는 외국인보다 포트폴리오에 적극적인변화를 주고 있는 기관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변수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4~5월로 예상되는 7세대 LCD 패널 생산라인의 본격적인 가동에 대한 기대감으로 패널 업체들보다 부품업체들의 주가가 먼저 움직이는양상"이라며 "그러나 LCD TV 등의 수요가 기대에 못미치면 공급과잉으로 패널 업체들은 물론 부품업체들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학무 연구원은 "1.4분기는 전방업체에서 부품 단가를 인하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업황이 좋다 해도 지난해 4.4분기에 비해서는 실적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시장 반응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테마주'에 투자하는 식의 무차별적인 접근보다는 실적 전망과 기업 내용에 근거한 선별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주문이다.
이 연구원은 "실적이 견조한 기업들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주문했다.
박강호 연구원은 "올해 전체로 보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출하 규모가 더 커질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 같은 조정기에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점유율이 높거나 핵심부품을 국산화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