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주가 조정기 펀드 투자전략

최근 조정장세에서 적립식 펀드의 장점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도 선진시장과 마찬가지로 펀드를 통한 장기투자문화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과거와는 사뭇 다른 투자 패턴을 보이고 있음이 확인됐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환매 증가는 다시 한번 투자 원칙과 계획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주식시장은 항상 좋은 시기만 있을 수 없다. 올해 주식시장에 대한 여러 가지 전망들이 나오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내일의 주가는 아무도 모르며, 생각하지 못했던 악재로 주식시장은 언제든지 다시 추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을 대비하는 것이 바로 분산투자다. 펀드 상품은 기본적으로 40개 이상의 개별종목에 분산투자되고 있으며 적립식으로 투자를 할 경우 시간 분산을 통해 적립식 효과라고도 불리는 달러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를 갖게 된다. 또 국가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금융자산의 20% 이하 수준에서 해외 주식 펀드에 분산할 수도 있으며 주식 펀드도 스타일에 따라 두개 펀드로 분산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이렇듯 다각도의 분산을 통해 투자 위험을 줄여나갈 수 있지만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주식 펀드와 채권 펀드, 그리고 현금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본인의 위험 성향에 따라 주식 비중을 줄여나가는 전략도 필요하다. 환매는 마켓타이밍이 아니라 투자의 목적, 목표 수익률, 목표 기간, 투자자의 성향 등을 고려해야 하며 단순한 수익률 확정식 환매라기보다는 자산의 재배분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투자자마다 이런 투자 목적과 제약 조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환매 시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환매는 투자의 종점이 아니라 또 다른 투자계획의 시작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환매를 생각할 때에는 환매한 자금을 어떻게 다시 배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 투자자들은 어떠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반사적인 강박관념에 싸이게 되지만, 무언가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느낀다면 우선 본인의 투자계획과 성향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환매를 결정했다 하더라도 목돈을 한번에 환매하는 것보다는 펀드 자산의 10~20%씩 나눠서 분할 매도하는 환매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