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토공 '325→0'…신·기보 '112→0'

'D의공포'에 공기업들 신규 인력 아예 안뽑아<br>공공기관 선진화가 되레 일자리창출 족쇄로


주·토공 '325→0'…신·기보 '112→0' 공기업 채용 '사보타주' 심각공공기관 선진화가 되레 일자리창출 족쇄로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주ㆍ토공 325→0, 신ㆍ기보 112→0’ ‘D(디플레이션)의 공포’가 전세계를 휩쓸면서 경기하강 곡선이 가팔라지자 취업전선의 최후 보루인 공기업들이 신규 채용인력을 극도로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정부가 조직 슬림화를 추진하며 공공기관 선진화 작업에 나서자 구조조정에 대비해 신규 인력을 아예 뽑지 않는 공기업들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경영 효율화를 내건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 작업이 오히려 일자리 창출에 족쇄로 작용하고 대상 공기업들은 ‘구조조정 인력을 최소화한다’는 사실상의 조직이기주의에 매몰돼 사람을 뽑지 않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2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경기불황과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이 맞물려 공기업들이 잇따라 신규 채용을 취소, 공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공공 부문의 고용 쇼크’는 우선 국토해양부 산하 공기업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각각 195명과 130명의 신입사원을 뽑았던 주공과 토공은 정부가 통합을 추진하면서 올해 채용실적이 없었다. 주ㆍ토공과 함께 건설 빅3 공기업으로 분류되는 도로공사도 지난해 146명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신입직원 채용공고를 내지 않았다. 지난해 85명과 40명을 뽑은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도 올해 채용계획이 없다. 내년 5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국토부를 무색하게 한다.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은 그나마 상반기 200명을 뽑았지만 하반기 신규 채용을 없애 지난해(470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한전 자회사로 원자력발전을 맡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400명을 뽑았으나 올해는 신규 채용에서 발을 뺐다. 한전과 함께 에너지 빅3 공기업인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는 지난해 각각 88명과 83명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21명, 11명으로 대폭 줄였다. 지난해 71명을 신규 채용했던 지역난방공사는 올해 채용계획을 취소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농촌공사와 마사회도 지난해 총 149명을 뽑았으나 올해는 전무한 실정이다. 그나마 금융권 공기업은 신입직원 채용에 적극적인 모습을 띠었다.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은 지난해보다 많은 472명과 116명을 채용했으며 수출입은행도 지난해(47명)보다 소폭 줄어든 40명을 뽑았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는 곳은 예외 없이 사람을 뽑지 않았다. 통합 논의가 살아 있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지난해 총 112명을 뽑았으나 올해는 신규 채용이 없었고 구조조정이 예고된 예금보험공사도 올해 단 한명의 신입 직원도 채용하지 않았다. 공공 부문 채용에 이처럼 한파가 더욱 거센 것은 경기가 좋지 않은 탓도 있지만 공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한 기존 임직원들의 이기주의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경영효율화 대상 공기업의 한 인사담당자는 “신규 채용에 나서면 노조가 강하게 반대한다”며 “전반적인 사내 분위기도 ‘신규 채용은 가급적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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