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창업 점주 인터뷰] "가맹점주들 신뢰 쌓았죠"

친환경분식'국수나무' 운영 이 구 승 해피브릿지 대표<br>지속적 컨설팅·철저한 시장 분석으로…<br>돈가스등 밥류까지 메뉴 다양화<br>웰빙 고려해 인공 조미료 안써<br>작년에만 무려 75곳 점포 오픈


불황의 그림자가 짙었던 지난해에만 무려 75곳의 점포를 여는 '잭팟'을 터뜨린 국수전문점이 있어 눈길을 끈다. 입지 좋은 곳에 직영으로 대형 매장을 오픈한 것도, 거창한 창업설명회를 진행한 것도 아니었다. 지난해 오픈한 매장 모두 49.5 ㎡(15평) 내외의 소자본 창업이었다. 주인공은 친환경분식 프랜차이즈 '국수나무'를 운영하는 해피브릿지의 이구승(41ㆍ사진) 대표다. 지난 2006년 탄생한 국수나무는 국수를 전문으로 하지만 그 외에 돈가스ㆍ오므라이스ㆍ알밥 등 식사류도 취급한다. 지금은 가맹점만 85곳에 달하는 중견 프랜차이즈 업체지만 지난해 초만해도 매장 수는 10군데에 불과했다. "본사 창업설명회가 그럴듯하다고 예비창업자들이 개업하지 않습니다. 예비창업자들은 실제 운영되고 있는 가맹점에 직접 찾아가 매출과 본사지원현황 딱 두 가지만 따집니다. 국수나무가 성공한 이유 입니다." 이 대표는 성공 비결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한 마디로 '가맹점으로부터 얻은 신뢰'가 성공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2006년 서울 중계동에 낸 국수나무 1호점이 수십억원대의 매출을 내자 이 대표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후 '서울의 사각지대가 아닌 한복판에서 사업을 해보자'라는 생각에 명동에 안테나숍을 냈다. 비록 임대료는 비쌌지만 중계동처럼 성공을 확신해 회사 자금의 대부분을 투자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일년도 안 돼 명동 매장을 접었다. 이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욕심'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공하고 싶은 마음에 무리한 줄 알면서도 명동에 매장을 내고 공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했다"며 "크게 실패를 겪고 나니 외형보다 내실이 중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실패는 입에 썼지만 다시 재기하는 데 큰 교훈이 됐다. 명동 진출 실패 후 10개 남은 가맹점 유지에 힘을 썼다. 본사와 가맹점이 '한 몸'이라는 생각으로 지속적인 컨설팅은 물론 시장분석도 철저히 했다. 매장 콘셉트도 바꿨다. 이전에는 국수라는 단일 메뉴로만 운영했다면 밥류 등 식사류까지 메뉴를 다양화했다. 20대 직장 여성만을 겨냥한 고객층도 가족 단위로 변경했다. 또한 웰빙이라는 트렌드에 맞게 인공조미료를 일체 쓰지 않고 건강까지 생각했다. 이 대표는 "명동에 입점하는 것은 비록 실패했지만 이후 기존에 있던 가맹점주들에게 지원을 끊임없이 한 결과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며 "본사에 창업하러 오신 분들 중 상당수가 가맹점주들의 추천을 받아 온다"고 설명했다. 올해 이 대표의 목표는 100개의 신규 '국수나무'매장을 여는 것이다. 매출목표는 200억원, 이익은 10억원을 달성한다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세웠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이 대표의 최종 목표는 사회적기업형 외식 프랜차이즈가 되는 것이다.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건강에도 좋은 외식 브랜드로 성장하는 게 그의 꿈이다. 지난해 말부터 경기도와 협력해 차상위계층의 취업을 도와주는 '일자리 원스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꿈을 향해 한 계단씩 오르고 있다. '일자리 원스톱' 프로그램은 차상위계층 중 일부를 교육해 '국수나무' 매장에 취직을 시켜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외식업에서 가장 힘든 게 인력을 구하는 것인데 '일자리 원스톱' 프로그램으로 가맹점주에게 도움을 주고 차상위계층도 도와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수나무는 소자본 창업으로 가맹비는 39.6 ㎡(12평) 기준으로 5,000여만원(인테리어 포함)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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