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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기뢰 보다는 '감응식 어뢰 버블제트'로 침몰 가능성"
입력2010.04.16 17:49:33
수정
2010.04.16 17:49:33
[천안함 함미 인양 이후] '외부폭발로 침몰' 잠정결론<br>전선피복 상태·손상형태 볼때 내부폭발은 아닌듯<br>향후 조사 초점 "어떤 무기냐" 규명에 집중될듯
|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16일 오전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천안함 침몰과 실종 장병들의 순직과 관련, 대국민 담화문 형식으로 입장을 발표한 뒤 허리를 숙이고 있다. 원유헌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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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천안함의 함미 절단면 등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확인한 민ㆍ군 합동조사단이 침몰원인을 '외부폭발'로 잠정결론 내리면서 향후 조사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부폭발로 잠정결론을 내렸다는 것은 결국 천안함이 어뢰의 공격을 받았다는 것을 뜻하는데 앞으로 조사의 초점이 '어떤 무기냐'로 집중되기 때문이다.
외부폭발 가능성이 높은 것에 대한 증거도 제시했다. 합조단은 전날 밤샘 조사에서 선체에 구멍이 나지 않았고 절단면이 아래에서 위로 솟구친 것 등 다양한 현상을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조단은 먼저 함미 탄약고와 연료탱크ㆍ디젤엔진실에 손상이 없었고 가스터빈실의 화재흔적이 없었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전선피복 상태가 양호하고 선체의 손상형태로 미뤄 내부폭발 가능성은 낮다는 이야기다. 또 해도와 해저지형도 등에서도 침몰지점에 해저장애물이 없었고 선체 밑바닥이 찢긴 흔적이 없다는 점으로 볼때 좌초에 따른 선체절단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합조단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피로 파괴의 경우에는 선체 외벽을 이루는 철판이 단순한 형태로 절단돼야 하는데 천안함 함미 인양 후 드러난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이미 확인된 것처럼 천안함 외벽의 절단면은 크게 변형돼 있고 손상 형태가 매우 복잡했다. 여기에다 천안함에 탑재된 어뢰나 하푼미사일이 인양 결과 유실된 것으로 드러났으나 이는 함정이 두 동강 나 가라앉으며 선체에서 분리된 만큼 이 또한 자체 사고 가능성을 배제하게 된 이유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조사는 외부폭발을 일으킨 무기를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전망된다. 어뢰에 따른 폭발일 경우 어뢰가 어느 나라 제품이며 어느 나라의 잠수함 등 공격수단에 의해 발사됐는지가 밝혀내야 할 핵심과제다.
초계함을 단번에 침몰시킬 수 있는 수중무기는 경어뢰와 중어뢰ㆍ기뢰 등을 꼽을 수 있지만 기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군과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기뢰를 설치하려면 단발이 아닌 여러 발을 설치해야 목적을 이룰 수 있다. 특히 망망대해에서 단발의 기뢰로 88m 길이의 초계함을 명중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탄두 중량 270여㎏의 경어뢰나 300여㎏ 이상의 중어뢰에 가격 당했을 가능성이 큰 것도 이런 이유.
특히 선체가 파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직격(직주) 어뢰보다는 함정의 스크루 소리를 따라가는 감음식 어뢰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감응식 어뢰는 선체 아래 수심에서 폭발, 물기둥(버블제트)을 형성한 힘으로 선체를 밀어올리면서 동강낸다. 천안함이 버블제트로 동강 났고 침몰할 가능성이 높다는 합조단의 설명은 감응식 어뢰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윤덕용 민ㆍ군 합동조사단 공동조사단장은 "좌측에 힘을 받아 우측의 절단면이 파괴된 것은 외부폭발에 따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선체 인근에서 터져 발생할 수 있다"면서 버블제트 어뢰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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