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반도체, 정보통신 등 정보기술(IT) 산업이 호황을 누리지만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 전통 제조업의 성장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일 `2004년 주요 산업 경기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세계적으로 반도체 및 IT제품에 대한 대체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IT산업이 호황을 보이겠지만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은 미약한 내수경기 회복으로 인해 2~3%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의 경우 내년 생산액이 올해보다 20.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IT경기 회복에 힘입어 정보통신부문의 생산액도 올해보다 19.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자동차의 경우 국내경기 위축 여파로 내수가 1.8% 증가하는 데 그쳐 생산량(대수 기준)은 2.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 역시 내수경기의 둔화로 생산량(톤 단위) 증가율이 3.2%에 머물 전망이고 건설은 국내수주가 급감하겠지만 중동 등 해외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올해보다 18.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전통 제조업의 경기둔화는 관련 중소부품 산업의 침체로 이어져 성장 잠재력 둔화, 고용 불안, 노사분규 증가 등 사회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안정대책에 따른 건설경기 연착륙 대책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