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클럽피팅 요령] 클럽도 내몸에 맞추면 "굿샷"

겨울 비시즌에는 클럽 때문에 고민에 빠지는 골퍼들이 많다. 지난 시즌 ‘뭔가 잘 안 맞는다’싶었던 골프 채를 계속 쓰자니 불안하고 새로 구입하려니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 이럴 때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피팅(Fitting)이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고쳐 입듯 클럽도 몸에 맞게 고쳐 쓸 수 있다. 프로 빌트의 최창화 대표를 비롯,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고칠 수 있는 부위와 주의할 점 등을 살펴본다. ■샤프트=길이를 조절할 수 있고 아예 새로운 제품으로 바꾸는 리 샤프팅을 할 수 있다. 여성이 남성용 클럽을 사용하는 경우, 혹은 키가 작은 사람이 보통 체형을 위한 채를 쓰는 경우 그립을 지나치게 내려 잡거나 어드레스나 스윙 때 몸이 지나치게 세워지기 쉽다. 이럴 때 샤프트를 약간 줄이는 것이 방법.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샤프트는 0.5인치 정도 자르거나 늘릴 수 있다. 이 때 헤드의 라이 각과 스윙 웨이트가 달라지므로 함께 체크해야 한다. 리 샤프팅은 샤프트 강도가 맞지 않거나 그라파이트나 카본 제품이 너무 오래돼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판단될 때 한다. 어드레스 했을 때 편안한 길이는 물론 페이스 중앙에 볼을 맞출 수 있는 길이와 강도를 정하고 스윙 스피드와 스윙 형태까지 꼼꼼히 고려해야 하며 아이언은 한 세트를 일괄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 ■헤드=라이각과 로프트를 조절할 수 있다. 라이각은 클럽을 지면에 대고 어드레스 했을 때, 더 중요하게는 임팩트 순간 샤프트와 지면이 이루는 각을 말한다. 임팩트 순간 클럽 앞쪽(토우)이 약간 들리면 라이각이 너무 큰, 즉 업라이트한 것이고 반대로 힐 쪽이 들리면 라이각이 작은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라이 각은 토우 쪽이 동전 하나 들어갈 정도로 살짝 들리는 것이라고 한다. 라이각이 정확하지 않으면 방향성이 크게 떨어진다. 그러므로 임팩트 테이프를 붙여 쳐 본 뒤 볼이 정확하게 맞는 순간을 체크해 라이각을 조절해야 하는 데 채를 일일이 여러 번 쳐봐야 하므로 시간이 좀 걸린다. 로프트는 헤드 페이스와 지면이 이루는 각도다. 거리와 탄도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아이언의 경우 번호별로 일정한 거리를 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각 제작사별로 차이가 있으나 아이언 3번~5번은 번호마다 3도 정도, 5번부터 피칭은 4도 정도 차이가 난다. 보통 5번 아이언이 28도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거리에 집착하는 골퍼들이 늘어나면서 조금씩 로프트가 줄어 5번 아이언이 26~27도 정도 되는 클럽이 많다. 로프트를 고칠 때는 번호별로 일정하게 차이가 나는가, 지나치게 세워지지 않았는가를 고려한다. 1~2도 정도 교정이 가능한데 지나치게 세우면 바운스, 즉 헤드 밑부분의 앵글이 달라져 리딩 에지가 바로 땅에 닿으면서 클럽이 지면에 박힐 수 있다. ■그립=너무 오래 써서 미끄러울 정도로 닳았거나 손에 맞지 않는 사이즈일 경우 그립을 바꿔주면 쉽게 스코어를 줄일 수 있다. 그립이 손에 착 달라붙는 맛이 없으면 갈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 너무 두꺼워서 중지와 약지가 도톰한 살 부분에 닿지 않을 경우는 그립을 놓치면서 페이스 앵글이 열려 슬라이스가 나고 반대로 너무 얇으면 꽉 잡아서 훅이 날 가능성이 높다. 또 그립 두께가 손에 비해 굵거나 얇은 경우 모두 손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스윙을 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한다. 손에 맞는 사이즈를 고르되 무게가 달라지면 스윙 웨이트에도 변화가 오기 때문에 잘 고려해야 한다. 그립을 교환하기 전에 일단 중성세제로 잘 닦아 말린 뒤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좋겠다. ■스윙 웨이트=스윙 웨이트란 실제 무게가 아니라 스윙할 때 느껴지는 무게 감으로 비기너들은 잘 모르지만 중상급 실력자들에게는 리듬이나 템포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다. 클럽 피팅을 할 때 어느 부위를 하든 스윙 웨이트의 변화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체크를 하는 것이 좋다. 그립 무게가 4g 늘어나면 스윙 웨이트가 한 포인트 떨어지고 헤드 무게가 2g 늘어나면 스윙 웨이트가 한 포인트 커진다. 샤프트는 0.5인치 길어지면 스윙 웨이트는 3포인트 늘어난다. 토핑이나 뒤 땅이 잦은 골퍼도 스윙 웨이트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힘으로 못이기는 채를 쓰면 채가 빨리 떨어져 뒤땅이 나기 쉽고 힘있는 사람이 헤드 무게를 전혀 느끼지 못하면 토핑을 내기 쉽다. ■피팅 가격=업체마다 다르지만 보통 샤프트는 길이 조절이 개당 3만원, 리샤프팅은 스틸 기준으로 개당 10만원 안팎이다. 그라파이트 제품은 천차만별. 라이각이나 로프트 조절은 일반적으로 개당 5만원 수준이며 그립은 개당 1만원~2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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