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졸 취업자 10명 중 6명은 학위가 쓸모없는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 본부를 둔 인력개발협회(CIPD)는 19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대학을 나온 뒤 취업한 사람 가운데 58.8%가 학위가 필요 없는 일자리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대졸자 수가 새로 생기는 숙련된 일자리 수를 압도적으로 웃돈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필요한 업무능력은 변하지 않았는데도 회사들이 과거엔 학위를 요구하지 않던 일자리에도 대졸 조건을 요구하는 “부정적인 결과”들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그 결과 대졸자들이 학위가 필요없는 일자리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들을 대체하고 있고, 대졸자 수요가 없거나 줄어드는 분야들에서 일자리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향은 특히 건설과 제조 분야에서 뚜렷한데 이들 업종은 전통적으로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들이 견습을 통해 일자리를 찾던 곳이었다. 피터 치즈 CIPC 대표는 “대졸자를 늘림으로써 영국 경제가 더 생산적이고, 보다 가치가 높고, 더 숙련된 경제로 이행할 것이라는 추정은 오류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경우에 “학위 프리미엄” 대졸자들이 “단순히 낭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정부와 기관들이 대졸자들이 자신의 업무능력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젊은 층에는 대학 진학 대신 일자리를 찾는 것이 훨씬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