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커(미국)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웬디스챔피언십(총상금 110만달러) 역전 우승을 거뒀다.
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타탄필즈골프장(파72. 6천5 1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공동2위 폴라 크리머(미국),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1타차로 제친 커는 이로써 지난 5월 미켈롭울트라오픈 우승에 이어 석달만에 시즌 2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13번홀까지 4타를 줄여 선두로 나선 커는 팻 허스트(미국)와 공동선두를 달리던17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버려 위기를 맞았지만 3m 짜리 파퍼트를집어넣어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먼저 경기를 치른 허스트가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오른쪽 숲속으로 날려보내면서 더블보기로 홀아웃한 덕에 단독선두로 올라선 커는 마지막 18번홀 1.2m 파퍼트를 차분하게 성공시켜 아슬아슬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한국 군단'은 우승컵은 놓쳤지만 장정(25)이 커에 2타 뒤진 16언더파 272타로 공동4위에 오르는 등 3명의 선수가 '톱10'에 입상하는 성과를 냈다.
장정은 이날 보기없이 5개의 버디를 골라내는 선전을 펼쳐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세이프웨이클래식 준우승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톱5'의 가파른 상승세를 달렸다.
시즌 10번째 '톱10'에 입상한 장정은 이 부문 공동선두를 굳게 지켰다.
2연승에 도전했던 강수연(29.삼성전자)은 이븐파 72타로 제자리 걸음을 걸었지만 사흘 내내 선두권을 달렸던 덕에 공동7위(14언더파 274타)를 차지했다.
선두에 1타차 공동2위로 경기에 나선 강수연은 8번홀(파3) 더블보기로 일찌감치우승 경쟁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보기없이 6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데일리베스트 스코어를 낸 김영(25.신세계)이 13언더파 275타로 공동9위에 올라 시즌 4번째 '톱10'에 입상했다.
한달여만에 필드에 복귀한 소렌스탐은 6언더파 66타를 뿜어내 2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저력을 선보였다.
커보다 1시간 가량 앞서 경기를 끝낸 소렌스탐은 연장전에 대비해 클럽하우스에서 중계방송을 지켜봤으나 커의 파퍼트가 들어가자 비로소 대회장을 떠났다.
커에 1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했지만 1타밖에 줄이지 못해 역전패를 당한 크리머는 그러나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신인왕 수상을 확정지었다.
한편 장정과 강수연, 그리고 김주연(24.KTF), 이미나(24) 등 올해 L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챔피언 4명은 오는 2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로드랜드컵매경여자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30일 귀국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