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여름철 전력수급대책에 따라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은 작년 여름보다 전기 사용량을 15% 줄여야 한다. 규슈 지방은 10%, 홋카이도와 시코쿠 지방은 7%를 의무적으로 아껴야 한다.
간사이 지방의 경우 수치 목표가 있는 절전 기간은 9월7일까지다. 도쿄 등 간토와 도호쿠 지방에는 수치 목표가 없고, 오키나와는 절전 지역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의무 절전 첫날인 2일 오사카시 지하철은 역 구내와 차량의 조명을 일부 끄거나 에어콘 설정온도를 1도씩 올렸다. 낮 12시~오후 3시에는 역의 에스컬레이터나 발권기 운영도 중단했다.
일본 코카콜라 등은 자판기 냉각 운전을 1~3시간씩 멈췄고, NTT 동일본은 8월 말까지 주당 이틀씩 근무 시간을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로 줄이기로 했다.
이날 오후 4시대 간사이전력 관내의 전력 사용률은 평균 84%였고, 다른 지역도 82~85%로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조만간 장마철이 끝나면 기온이 올라가 전기 사용률이 90%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간사이 전력 관내인 효고현의 히메지 제2화력발전소 4호기(발전 용량 45만㎾)는 배관에서 증기가 샌 탓에 운전을 중단했다. 수급에는 당장 큰 영향이 없지만 원전을 멈추고 화력발전에 의존하는 불안을 증폭시켰다.
화력발전소의 문제가 커지면 간사이와 홋카이도ㆍ시코쿠ㆍ규슈 지방은 지역별로 돌아가며 강제로 전기 공급을 중단하는 계획정전에 들어갈 수도 있다.
한편 후쿠이현 오이 원전 3호기는 1일 상업용 원자로 50기 중 유일하게 가동을 재개한 데 이어 2일에는 연쇄 핵반응을 일으키는 임계 상태에 이르렀다.
오이 원전 3호기가 오는 8일 전면 가동에 들어가면 절전 목표는 간사이 10%, 주부와 호쿠리쿠는 4%로 각각 완화된다. 오이 원전 4호기가 24일 전면 가동하면 목표치는 더 낮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