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리코/고부가 반도체부품 국산화 한길(떠오르는 벤처기업)

◎작년매출 8,200만원 올 6억 예상/반도체 3사 공장입주 손짓울산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자리잡은 코미코(KoMiCo)(대표 전선규)는 반도체 생산장비의 소모성 부품을 전문 생산하는 벤처기업이다. 코미코를 창업한 전선규 사장(40)은 현대전자 구매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반도체 부품 한개가 수백만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고 부가가치가 높은 부품업체를 세우기로 결심했다. 반도체 장비는 한대당 10만개의 부품이 소요되고 가격이 보통 20∼30억원 상당하는 고가품이 많다. 전사장은 미국·일본 등에서 수입하는 1천만원 이상 고가부품을 국산화해 절반 정도의 가격으로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오던 중 지난 95년 8월부터 울산대 천희곤 교수 연구팀과 기술제휴를 통해 반도체 건식세정 및 재생기술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고 지난해 2월 회사를 설립했다. 코미코는 본격적인 제품 개발에 나서 지난해 8월 생산기술연구원으로부터 청정생산기술 개발사업 용역업체로 선정된 데 이어 같은 해 9월 반도체 세라믹류 세정 재생에 성공했다. 현재 국내 반도체 3사인 삼성, LG, 현대전자의 외주업체로 선정됐다. 전사장은 D램 기억소자를 주축으로 급성장을 거듭하던 국내 반도체 소자 및 관련 장비재료 산업이 지난 95년을 기점으로 당분간은 어려운 시기를 맞을 것으로 예측했다. 생산과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데도 판매가격이 급락해 이윤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반도체 소자 업체들과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들은 원가절감을 위해 반도체 공정 장비내에 들어가는 값비싼 주요 소모성 부품의 수명(1백∼1천시간)을 연장하는 방법을 모색중이다. 그동안 국내 반도체 소자 업체들은 고가의 소모성 부품들을 세정·재생하는 노력을 시도했으나 엄격한 오염관리와 유해 세정물질과 재연성 높은 세정기술을 충분히 갖추지 못해 현재도 초음파 처리를 통해 1∼3회 정도 사용하고 폐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도체 공정 장비에 사용되는 고가의 소모성 부품중 가장 사용량이 많은 부품의 효율적인 무공해 대체 세정기술을 개발해 반도체 제조정비에 적용, 반도체 제조회사들이 이를 통해 제조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증대 등의 효과를 거두도록 했다. 창업 1년이 되지 않은 지난해 8천2백만원의 매출을 올린 코미코는 올해 6억원, 내년에는 15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도체 회사로부터 공장 입주를 권유받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 회사는 미파트너사인 반도체 장비회사 INVAX사와 기술협력을 거쳐 기술이전을 추진중에 있다. 오는 98년에는 국내시장의 30%를 점유하고 99년에는 세계시장에 진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다음달중으로 액정표시장치(LCD)장비에 들어가는 부품인 마스크·실더를 국산화, 시제품을 내놓으면 연간 1백억원 정도의 매출과 40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술개발 자금확보를 위해 퇴직금을 쏟아붓고 아파트를 담보로 하는등 각고의 노력끝에 지난달 처음으로 흑자를 실현한 전사장은 오는 2000년대 국내 반도체 장비부품 생산업체의 1위로 뛰어오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전사장은 『국내 반도체 산업의 원가절감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에 보람을 느낀다』며 『벤처기업들이 활발한 기술개발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산학협동의 활성화와 금융기관의 자금지원 강화가 가장 요구된다』고 말했다.<울산=이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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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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