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지구촌은 우울한 성탄절

●미국·영국은<br>경기침체에 고액 기부 급감… 뉴욕선 급식 요청자 15%↑

글로벌 경기침체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은 크게 늘어난 반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자선단체 기부금은 급감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전세계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미국에서 100만달러 이상 기부한 사람들의 기부액은 110억달러에 그쳐 5년 전인 지난 2007년의 430억달러에 비해 4분의1로 줄어 들었다고 24일 보도했다.


영국에서도 2010~2011년 동안 100만파운드 이상 기부한 사람들의 기부액이 12억4,000만파운드에 그쳐 2006~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2011~2012년 소액 기부자를 합친 전체 기부액은 총 93억파운드로 이전 연도의 110억파운드에 비해 15%나 줄어들어 8년 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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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커니건 영국 자원봉사협의회(NCVO) 최고책임자는 "올해는 (경제가 좋지 않아 기부금 모금이) 쉽지 않은 한 해였으며 내년에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나 국제기구에서 운영하는 자선단체들의 기부금도 크게 줄어들었다. 유엔 산하 아동 자선단체인 유니세프는 올해 기부금 모금액이 34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7% 줄었다.

반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사람들은 크게 늘고 있다. 뉴욕의 불우이웃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자선단체인 시티하비스트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급식을 배급 받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15%나 늘어났다. 질리 스테판 시티하비스트 이사는 "애초에 어른들만 대상으로 급식을 배급했으나 최근 들어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전 가족들을 대상으로 배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멜리사 베르만 록펠러 자선 자문단 회장은 이에 대해 "비영리 단체들에 어려운 시기가 되고 있으며 풀뿌리 자선단체들이 사회적 약자들을 돕는 게 힘들어졌다"며 우울한 분위기를 전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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