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실은행 수가 15년래 최고치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미국 연방예금공사(FDIC)는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부실은행의 수가 전분기 대비 21% 늘어난 305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94년 이후 최고치다. 부실은행이 늘어난 것은 경기침체 여파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과 모기지 관련 부실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FDIC는 또 은행들의 파산이 증가함에 따라 예금 대지급이 늘어나면서 FDIC의 예금 보호 기금 역시 전분기 173억 달러에서 13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3년 이후 16년만에 최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미국 은행들의 지난 1/4분기 순익도 전분기 대비 61% 급감한 76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FDIC는 밝혔다.
이날 셰일라 베어 FDIC 의장은 인터뷰를 통해 "은행 파산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들어서 지난 주말까지 총 36곳의 지역 은행이 폐쇄됐으며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FDIC가 보증하는 은행이 100개 이상 문을 닫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25개, 2007년에는 불과 3개 은행만이 폐쇄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