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전용술을 먹으면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국내 최초 삼겹살 전용술인 `삼겹살에 메일 한잔`을 개발한 국순당 신우창 연구개발팀장은 "소주를 삼겹살과 함께 먹어도 괜찮지만 삼겹살의 콜레스테롤이 신경이 쓰인다"며 "그러나 지방 성분에 많이 갖고 있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메밀이 함유된 삼겹살 전용주를 마시면 콜레스테롤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팀장은 "메밀에는 콜레스테롤을 낮춰 고혈압, 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 치료에 이용되는 루틴(RUTIN)이라는 비타민 성분이 많기 때문에 메일이 12% 첨가된 삼겹살 전용술을 먹으면 비만의 주범인 콜레스테롤을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 팀장은 "삼겹살 특유의 느끼한 맛을 없애기 위해 쌉쌀한 맛을 내며 숙취해소 기능이 있는 뽕잎도 첨가했다"고 덧붙였다.
신 팀장은 "백세주의 매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다른 주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백세주 매출 비중이 적은 삼겹살 업소를 공략하기로 결정, 삼겹살과 궁합이 잘 맞는 술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고 제품개발 취지를 설명했다.
"이 제품 개발을 위해 거의 2년을 삼겹살과 동고동락해 이제 삼겹살 박사가 된 것 같다"며 웃어보인 그는 "신제품은 사전보안이 중요한 만큼 회사 옥상에서 매일 삼겹살과 시음해 저 연구진은 일은 안하고 삼겹살과 술만 먹는다는 동료들의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신 팀장은 개발 마무리 무렵땐 잦은 시음행사로 퇴근시 항상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노출되기도 해 휴대용 음주측정기로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단 삼겹살에 궁합을 맞춰 개발한 제품인 만큼 삼겹살을 삶거나 찐 상태가 아닌 구이로 먹어야 좋다"며 "일반 소주는 차면 찰수록 좋지만 전용술은 보통 냉장고에서 꺼낼 때의 온도인 약 8도가 가장 좋다"고 밝혔다.
경북대 이학박사출신의 신 팀장은 "과학적인 분석과 접근을 통해 우리 술에 잠재된 기능성을 규명해내고 전통주의 가치를 상승시킨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전통주를 현대인 특히 젊은 층의 입맛에 맞게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또 고객들의 호응이 높으면 더 바랄게 없다"고 말했다.
<양정록 기자 jry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