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매매없이 집값만 상승/분당이 웬일?

◎주민들 반상회 가이드라인 담합/수요없어 실거래가는 크게 낮아「매매는 없고 집값만 올라간다.」 최근 서울은 물론 수도권 대부분 지역의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분당신도시 일부지역만 유독 집값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요자들이 의문을 갖고 있다. 특히 분당신도시의 이같은 가격상승은 수요가 전혀 없어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생기는 현상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매촌이나 아름마을이 대표적인 케이스. 이 지역들은 분당신도시 내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약 1천만∼2천만원 정도 값이 쌌던 곳. 그러나 최근 호가가 1천만∼2천만원 정도 올라 32평의 경우 다른 지역과 비슷한 2억1천만∼2억2천만원선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이 지역 중개업소들은 이같은 현상이 주민들이 회의 등을 통해 매매가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정해진 가격보다 낮은 금액에서는 팔지 말자는 이른바 담합인 셈이다. 여기에 지난 5월부터 아파트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이 되는 기준시가가 상향조정된 것도 주민들이 집값을 올려 부른 요인이라는게 이 지역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물론 실거래가는 호가보다 1천만∼2천만원 정도 낮다. 가이드라인은 주민들이 원하는 「희망사항」일 뿐 수요가 거의 없는 형편이어서 실거래에서는 가이드라인이 먹혀들 수 없는 것이다. 이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분당신도시 전체가 대규모단지로 이뤄져 있고 매물전산망이 갖춰져 있어 주민들의 담합이 쉽게 이뤄진다』며 『그러나 실제 거래에서는 교통 및 주거여건에 따라 아파트마다 가격차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분당신도시 정자동의 한은주씨(31)는 『매달 열리는 아파트 주민 반상회 때마다 집값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집값뿐 아니라 중개업소에 지불할 중개수수료까지 반상회에서 결정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정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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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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