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弱달러 구조조정 호기"

엔高때 체질개선 성공 日기업 교훈삼아야…박승총재, 기업인·교수·연구원등과 간담

"弱달러 구조조정 호기" 엔高때 체질개선 성공 日기업 교훈삼아야…박승총재, 기업인·교수·연구원등과 간담 • 구조조정 마친 日 겉으로만 엔高 비명 • 환율 단기간내 급변않도록 정책당국 노력 기울여야 원ㆍ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수출업체들은 환차손 때문에 애를 태우고 있지만 차제에 달러 약세의 위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업 구조조정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박승 한국은행 총재와 자리를 함께한 기업인, 교수, 경제연구소 관계자들은 우리 경제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기업들은 달러 약세에 따른 고통을 구조조정의 계기로 역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기업들이 플라자협정 이후 엔고(高) 시대를 맞아 비용절감을 위한 체질개선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경쟁력을 회복했던 점을 거울삼아 달러 약세가 대세인 만큼 앞으로 닥칠 긴 ‘혹한기’에 기업들 스스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방우 한은 부총재보는 “IMF 외환위기는 지진이 나 집(경제)이 무너진 상황에서 다시 지진이 일어나도 무너지지 않을 튼튼한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감이 있다”며 “현재의 환율급락을 역으로 기업 체질을 개선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달러 약세기가 기업들의 체질개선, 고부가가치화로 ‘메이드 인 코리아’의 가치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국경제에 유리하게만 돌아가지 않는 대외여건을 스스로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역발상’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당국은 환율을 억지로 끌어올리는 데 힘쓰기보다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한 수출기업의 기술개발 및 금융지원, 수출 관련 인프라 개선 등 미시정책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준경 KDI 금융경제팀장은 “외환위기 이후 진행된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부실징후 기업들이 상당수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해 상장사들이 우량기업으로 채워진다면 주식시장 역시 활성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혜경 기자 light@sed.co.kr 입력시간 : 2004-11-2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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