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이패스'제도 효과없고 불편가중

'하이패스'제도 효과없고 불편가중 달리는 차 안에서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는 '하이패스'제도가 시범운영을 시작한지 5개월째를 맞고 있지만 보급차량이 적어 전용차로는 거의 하루종일 텅텅비어 있는 반면 현금을 내는 일반차로는 체증이 극심해 이용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3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청계영업소에 설치된 하이패스 전용차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지난달 하루평균 4,261대로 전체차량 12만6,361대의 3% 수준에 불과하다. 그 결과 하이패스 전용차로는 거의 하루종일 비어 있다시피 하나 일반차량은 톨게이트마다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출퇴근시간대에는 차량이 수십미터까지 늘어서기도 한다. 하루에 7만대 가량이 이용하는 판교ㆍ성남영업소도 마찬가지. 판교의 하이패스차로 이용차량은 하루 4,348대, 성남은 1,981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분당과 성남, 의왕, 과천, 수원지역의 주민들과 일산ㆍ김포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은 톨게이트에서 체증이 심해지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분당에서 과천으로 출근하는 김현철씨(38)는 "도로공사가 터무니 없이 적은 차량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하는 바람에 현금을 내는 일반시민들만 체증이 더 심화돼 가뜩이나 바쁜 출퇴근시간에 골탕을 먹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6월30일부터 서울외곽순환도로의 판교와 청계, 성남영업소 각각 1개 차로에서 운영중인 하이패스제도가 이같이 겉도는 이유는 도로공사가 교통량 수요예측을 잘못했기 때문이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5월 부품공급업체인 삼성SDS와 계약을 하면서 98년 10월의 교통량을 기준으로 보급대수를 7,000대로 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서울외곽순환선 시흥~김포구간 개통으로 일산이나 김포에서 판교쪽으로 가는 차량이 폭증하면서 톨게이트마다 몸살을 앓고 있다. 실제로 청계톨게이트의 경우 지난달 하루평균 통행량이 12만6,000대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로 70%이상 늘었다. 도로공사는 하이패스제도에 대한 비난여론이 비등하자 이달말까지 1만대분의 차량탑제기를 추가로 보급하기로 하고 삼성SDS에 제품주문을 해놓은 상태고 청계톨게이트에 대해 5차로 확장공사를 하고 있다. 이와관련 박대순 도로공사 영업시스템부 과장은 "현재 시범실시기간이기 때문에 운영이나 기술, 안전 등 여러 측면에서 성과를 분석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하고 "분석결과가 나오면 연말께부터 좀 더 확대할 계획이지만 당분간은 전면실시는 어렵다"고 밝혀 일반 시민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오철수기자 입력시간 2000/11/13 17:0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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