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동부그룹 회사채 반등했지만…

지원없는 CNI도 크게 올라… "투기자금 주의를"


동부제철(016380)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기로 하면서 한고비를 넘기자 동부그룹 회사채 가격이 반등했다.

특히 동부CNI(012030)의 경우 산업은행이 회사채 상환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음에도 회사채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극적인 반전을 노려 단기차익을 챙기려는 투기세력이 뛰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30일 장내채권시장에서 오는 7일 만기가 돌아오는 동부제철 172회 회사채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8.7% 오른 1만55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채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률은 전 거래일 472.216%에서 112.222%로 줄었다.


오는 8월26일 만기가 돌아오는 동부제철 173회 회사채도 6.6% 오른 9,70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동부그룹 유동성 위기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 6월24일 이후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하락했던 회사채 가격이 이날 반등한 것이다. 동부건설(005960) 257회 회사채는 전 거래일 보다 무려 29.9% 상승한 8,292원에 거래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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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주요 회사채 가격이 반등한 것은 이날 동부제철이 채권단과 자율협약 방식의 구조조정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 만기(500억원 규모)가 돌아오는 동부제철 회사채 차환 발행 지원에 난색을 표했던 신용보증기금이 이날 차환 발행에 협조하는 쪽으로 의견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동부제철의 회사채 만기 상환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가격이 급락한 틈을 타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부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동부CNI의 회사채에 대한 지원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동부CNI회사채 가격이 급등해 주의가 요구된다. 오는 7일 만기가 돌아오는 동부CNI 37회 회사채 가격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29.9% 급등한 9,491원에 거래를 마쳤고, 오는 14일 만기인 동부CNI 40회 회사채도 19.6% 오른 9,452원에 마감했다. 동부CNI는 이달에만 총 5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만약 산은이 지원하지 않고, 그룹 차원에서도 돕지 않는다면 동부CNI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상환할 방법이 없다.

한 증권사 채권 연구원 관계자는 “동부제철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히자 막연한 기대감에 만기가 얼마 안 남은 동부CNI 회사채에도 투기성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동양 사태’에서 보듯 신용위험이 있는 회사채에 투자할 때는 손실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사채뿐만 아니라 동부그룹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동부제철, 동부건설, 동부CNI 등 비금융계열 상장사들의 주가가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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