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 올 설 선물 계획은

접대비 한도 5만원 지키며 임직원간·협력업체엔 금지

기업들은 설 선물이 침체된 내수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자칫 과도한 선물 등이 문제가 될 경우 기업투명성에까지 상처를 입을 수 있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인 만큼 그래도 외부 선물을 해야 겠다는 기업은 접대비 한도인 5만원을 철저히 지키며 선물 품목을 농수산물 등으로 한정하고 있다. LG칼텍스정유는 전국 3,800개 주유소에 4만8,000원 상당의 농수산물 선물세트를 설 선물로 준비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나서서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 선물을 돌린다고 하지만 기업들이 대규모로 선물을 돌렸다가는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선물 주고받기에 대한자체 규제를 지난해보다는 느슨하게 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지침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일본의 '오츄겐'(中元), '오세보'(歲暮)는 일본 도소매 매출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을 미쳐 건전한 선물 문화를 정착했다"며 "설 선물의 본질적 의미를 생각 해 합리적 수준의 선물문화 정착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상의는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부패방지위원회 등에 "소비심리 활성화와 미풍양속의 유지를 위해서는 무조건 선물을 안주고 안받는 것보다 합리적 선물문화의 정착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제출한 바 있다. 기업들은 예년과 같이 설 선물을 준비하고 있지만 한층 강화된 자체 윤리강령과 기업투명성에 따라 과거와 같은 과도한 선물, 임직원간 선물 돌리기 등은 자제하고 있다. 삼성ㆍLGㆍ현대차ㆍSK 등 주요 대기업들은 자체 윤리강력에 따라 협력업체와 선물 주고 받기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다만 자사 직원들에 대해서는 귀성비와 선물 등을 마련했다. 삼성의 경우 계열사별로 직원들 선물을 준비했고 LG그룹은 5만~10만원 상당의 선물을 나눠준다. 현대ㆍ기아차는 50%의 상여금과 15만원 상당의 선물을 지급할 예정이고 INI스틸은 임직원에게 15만원 규모의 선물이나 상품권을 제공한다. 포스코는 선물 대신에 연간 70~80만원 상당의 물품이나 어학ㆍ스포츠의 활동을 할 수 있는 복지카드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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