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인터뷰] 이무영 "이젠 소설가라고도 불러주세요"

천주교 탄압 소재 소설 '새남터' 출간<br>"직접 메가폰 잡고 영화도 만들것"

영화 감독, 시나리오 작가, 팝칼럼니스트, 방송인…. 대중문화계에서 전방위적으로 활동하는 이무영(47ㆍ사진)을 설명하는 직업에 '소설가'가 새로 추가됐다. 천주교 탄압의 역사를 소재로 한 소설 '새남터'를 통해 신인 작가로 독자들을 만나게 된 것. '복수는 나의 것' '공동경비구역 JSA' 등 10여편의 영화 시나리오를 썼던 그가 자신의 이름으로 소설을 출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서울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감독은 "소설 출간에 이어 영화화도 준비 중"이라며 "직접 시나리오도 썼고 연출까지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남터'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프로젝트마켓 지원작으로 선정돼 영화제 기간에 투자유치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 시나리오 초고가 나온 상태로 35억원 규모의 영화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11편의 작품에 이름을 올렸지만 영화가 개봉된 후에는 추가로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판권이 없으면 힘이 약해지는 것 같아 이번 작품은 내가 연출하겠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와 형이 목회자인 집안환경 덕에 평소 신과 인간의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다는 그는 천주교 성지인 절두산에 갔다가 우연히 만난 절두산 안내원이 적극적으로 자료를 보내주며 그를 도와줘 소설을 쓰게 됐다. "과연 신은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자기 믿음을 지키기 위해 죽어간 수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의 삶이 무가치하다면 너무 화가 날 것 같아요." 조선시대 천주교 신자들의 목을 쳤던 비운의 형장 '새남터'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은 신념을 지키기 위해 하루아침에 양반에서 관노로 신분이 전락한 도금치를 주인공으로 신념이 무너지는 재필 등의 인물이 함께 그려진다. "재필은 저와 흡사한 인물이에요. 대부분의 인간이 저처럼 신념이 무너지기 쉽다고 생각해요. 독자들이 도금치의 삶을 살 것인지, 재필의 삶을 살 것인지 작품을 통해 고민했으면 합니다." 상반기 최고 흥행작인 '조선명탐정'에 이어 최근 개봉한 '도가니'까지 소설의 영화화가 문화계의 화제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그의 소설이 영화화된다는 점은 관심을 끈다. 그는 "진지한 삶의 고민이 있는 문학이 많이 영화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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