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 영웅전] 바꿔치기는 최선이었다

제6보(71∼84)



백76은 미리 보아둔 맥점이었다. 한상훈5단이나 백홍석7단이 진작에 이 맥점을 언급하고 있었다. 씨에허가 75로 연결했을 때 이세돌은 당연한 권리행사라는 듯이 백78에 붙였는데…. "씨에허가 그쪽을 외면하기 쉬운데요."(한상훈) 과연 씨에허는 흑77로 우변을 접수해 버렸다. 흑77은 16집 정도에 해당하고 백78은 13집 정도에 해당한다. 집으로 백이 손해를 보았다. "하지만 백은 두터움을 얻었으니 별로 불만은 없어요."(백홍석) "맥점을 구사하지 않고서는 도강할 도리가 없었나?"(필자) "연결은 할 수 있었어요."(한상훈) 참고도1의 백1로 두어도 넘어갈 수는 있다. 그러나 흑2, 4로 추궁하면 백대마는 사활에 신경을 써야 한다. 흑6으로 봉쇄를 당하면 백7 이하 11로 살아야 한다. 그렇게 사는 것보다는 실전처럼 바꿔치기를 하는 것이 프로다운 선택이다. 실전은 백80으로 선제공격하는 권리가 생겼다. 흑81로 궁색한 행마를 한 것은 어쩔수없다. 참고도2의 흑1로 뛰었다간 백2로 끊겨 대형사고가 일어난다. 흑3 이하 11로 저항해 봐도 백12면 흑이 몽땅 잡히는 것이다. "백이 유망한 거 맞지?"(필자) "공격의 주도권을 휘어잡았으니 백이 조금이라도 유리할 겁니다. 이 미생마를 몰고가다 보면 좌변의 흑진을 어렵지 않게 유린할 수가 있을 테니까요."(윤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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