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별빛 정겨운 그 곳 가보셨나요

문화부가 추천하는 강변 오토캠핑장

도심을 벗어나 청명한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밤을 지새는 캠핑은 도시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보고 싶은 낭만 여행이다. 최근 들어 정부가 전국적으로 오토캠핑장을 확충하면서 캠핑 마니아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건설업체에 근무하는 최기훈(45)씨는 주말마다 캠핑장을 찾는다. 초등학교 3ㆍ4학년 남매를 둔 최씨는 "도시에서만 갇혀 살다가 캠핑장에서 맘껏 뛰어 노는 아이들을 보면 오토캠핑을 시작하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내도 오토캠핑을 다니기 전에는 별다른 취미가 없었는데 5년 전 캠핑에 재미를 들인 후로는 나보다 더 적극적이 됐다"고 귀띔했다. 유통업체에 근무하는 성미경(39)씨도 지난해부터 한 달에 한두 번씩은 남편ㆍ아이들과 함께 캠핑을 떠난다. "야외에서 텐트를 치고 땅바닥에 누워 잔다는 생각만 해도 불편할 것만 같았는데 요즘엔 장비가 좋아져 불편함은 사라지고 오히려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청명한 공기와 밤하늘을 만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자동차가 급속히 보급되면서 시작된 오토캠핑은 단순한 이동 수단의 변화를 넘어 캠핑 장비의 질적 변화와 새로운 아이템의 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토캠핑의 본거지인 미국이나 캐나다 등 서구에서는 캠핑이 삶의 일부로 정착되면서 등산보다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많을 정도로 보편화된 데 비해 일본은 고급화된 텐트 문화의 한 형태로 발전해 지난 1990년대 중반에는 오토캠핑 인구가 9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2000년대 이후 캠핑 문화가 확산되면서 2008년 40만명 수준이던 국민여가캠핑장(누구나 4계절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조성한 캠핑 시설) 이용객 수가 지난해 58만 3,000여명으로 늘었다. 현재 운영하는 국민여가캠핑장은 16곳이며 21곳이 공사 중이다. 정부는 내수 활성화 차원에서 오는 2015년 이후에는 한 도에 10곳씩 총 80곳의 캠핑장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오토캠핑은 아웃도어 레저 문화와 결합되면서 캠프장을 베이스로 낚시나 수상레저 등을 즐기는 형태로 진화ㆍ발전하고 있다. 매년 증가하는 캠퍼(캠핑 마니아)들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천하는 강 주변에 조성된 오토캠핑장을 소개한다. 물놀이와 낚시를 함께 한탄강 오토캠핑장 전국적으로 경기도 연천군이 유명세를 떨치게 해준 '국가대표 캠핑장'으로 수도권 오토캠핑의 메카로 불린다. 3번 국도를 따라가다 한탄대교 앞에서 우회전하면 한탄강이 시원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야영장은 카라반 49대, 자동차 86대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탄강 오토캠핑장의 장점은 한탄강을 바로 옆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자전거를 타는 가족들도 눈에 띄고 오리배를 탈 수도 있다. 어둠이 깃들며 줄지어 선 캠핑카와 텐트 사이로 조명이 하나 둘씩 켜지자 캠퍼들은 어른ㆍ아이 할 것 없이 환호성을 지르며 가을 정취를 만끽한다. 취사장이나 샤워장 등 편의시설도 완벽하지만 물놀이와 낚시에 더 없이 좋아 가족 단위 캠퍼들이 많이 찾는다. 세계인이 찾는 캠핑메카 가평 자라섬 강원도 망상 오토캠핑장, 경기도 한탄강 오토캠핑장과 함께 3대 오토캠핑장으로 불린다. 2008년 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가 열렸던 곳으로 선진국 수준의 캠핑 시설을 자랑한다. 수도권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져 접근성도 좋은 편이며 캠핑장 전체 규모도 커 자리도 넉넉하다. 캠핑장은 텐트와 카라반 등 오토캠핑의 다양한 방식을 모두 수용할 수 있으며 아이들이 뛰어 놀거나 동호회가 함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널찍한 운동장도 있다. 인라인스케이트장, 자전거 대여점, 농구장, 낚시터 등 다양한 레저 시설을 구비한 점도 눈에 띈다. '섬안의 강' 영월 리버힐즈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에 있는 이곳은 풍광이 아름다워 현지인들이 금강산도 부럽지 않다고 자랑한다. 남한강 상류인 서강에 물을 보태는 서만이강이 흘러가는데 서만이강은 가이산을 감싸고 돌아 마치 섬처럼 만들어졌다고 해서 '섬안의 강'이라 불렸던 곳이다. 오토캠핑 전용인 A구역과 일반 야영이 가능한 B구역으로 나뉜다. A구역은 운동장으로 샤워실 등 편의시설과도 가깝다. 텐트 옆에 주차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즐길거리 가득… 곡성 섬진강 오토캠핑장 캠핑장이 자리한 곳은 강줄기가 휘감아 돌아가는 강변으로 너른 터에 솔 숲과 참나무 숲이 절반씩 자라고 있다. 캠핑장이 있는 보성강은 쏘가리와 은어ㆍ꺽지 등이 잘 낚인다. 동리산 태안사와 압록 유원지, 곡성 기차마을도 오토캠핑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섬진강 기차마을은 전라선이 직선화하면서 옛 곡성역이 1999년 본래 기능을 잃고 테마공원으로 변신한 곳이다.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레일바이크를 타거나 근처 심청이야기마을을 방문하는 것도 색다른 즐길 거리다. 마니아들 즐겨 찾는 평창 노동계곡 지난해 강원도 평창군에 개장한 이곳은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자연미 넘치는 캠핑장이다. 숙박시설 3개동, 캠핑장 81개면, 다목적 운동장 1면, 화장실 급수대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캠핑장 81개는 일반 승용차량과 승합차, 캠핑 차량을 주차하고 야영을 할 수 있으며 숙박 시설은 캐빈 2동과 통나무집 1동으로 1동당 최대 30명이 이용할 수 있다. 해발 700m 고지대에 캠핑장이 있어 여름에 서늘할 뿐 아니라 옆으로 노동계곡이 흘러 경관이 수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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