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신용카드 절반 잠잔다

신규회원 유치경쟁 재연… 평균 사용률 51% 그쳐


은행들이 발행한 신용카드 10장 가운데 5장은 사용실적이 전혀 없는 ‘휴면카드’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비씨카드 회원 11개 은행별로 신용카드의 유효카드 비율을 조사한 결과 평균 사용률이 51.0%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효카드란 신용구매 등을 위해 실제로 이용된 적이 있는 신용카드를 가리킨다. 은행별 유효카드 비율은 농협이 61.3%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국민은행(주택비씨) 60.9% ▦기업은행 56.6% ▦한국씨티은행 53.7% ▦부산은행 53.2% ▦대구은행 52.6% 등이었다. 나머지 5개 은행은 유효카드 비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체크카드의 경우 11개사 평균 유효카드 비율이 17.9%로 10장 가운데 제대로 사용되는 것은 2장도 못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25.1%), 우리은행(21.4%), 하나은행(21.7%), 부산은행(21.1%) 등을 제외하면 나머지 은행들은 10%에 머물러 체크카드의 남발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 가입 첫해 연회비 면제 혜택 폐지, 휴면카드 회원 정리 등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반면 신규회원 유치 경쟁이 재연되면서 휴면카드의 비중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은행의 경우 올 들어 영업점 평가 항목에 카드 회원모집과 카드 사용실적에 대한 배점을 크게 높였고 수수료 인하나 결제방식 다양화를 통해 신규회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은행계 카드 모집인은 지난 3월 말 현재 3만6,398명으로 6개월 사이에 14.8%나 급증했다. 카드 모집인을 늘리는 것은 물론 카드 수수료 인하나 결제방식 다양화 등과 같은 다양한 유인책도 펼치고 있다. 외환은행은 4월부터 신용카드 할부, 현금서비스, 리볼빙(이용대금의 일정액을 매달 갚고 잔액은 계속 이월되는 결제방식) 수수료율을 내렸고 우리은행은 신용카드 격월 할부제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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