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나경원, 수수하게 vs 박원순, 화사하게

서울시장 보선 D-4<br>"이미지도 무기… 호감 주는 인상으로 막판 부동표 잡자"<br>羅, 도도함 대신 '수수한 며느리' 인상 심기 주력<br>朴, 멘토단 조언 받아들여 말투·외모 등에 세련미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각각 '수수한 며느리', '인자한 아버지' 이미지를 앞세워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21일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서울 화곡동 까치산시장에서 한 할머니의 손을 잡고 있고(왼쪽),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는 잠실역 지하상가에서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유권자와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나경원, 수수하게 vs 박원순, 화사하게 서울시장 보선 D-4"이미지도 무기… 호감 주는 인상으로 막판 부동표 잡자"羅, 도도함 대신 '수수한 며느리' 인상 심기 주력朴, 멘토단 조언 받아들여 말투·외모 등에 세련미 임세원기자 why@sed.co.kr 박준호기자 violator@sed.co.kr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각각 '수수한 며느리', '인자한 아버지' 이미지를 앞세워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21일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서울 화곡동 까치산시장에서 한 할머니의 손을 잡고 있고(왼쪽),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는 잠실역 지하상가에서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유권자와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이미지도 정치다.' 네거티브 선거전과 상호 흑색비방으로 얼룩지고 있는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이미지 정치'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수수한 며느리'의 이미지로,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는 '인자한 아버지' 이미지로 유권자의 표심을 유혹하고 있다.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을 앞둔 21일에도 나 후보와 박 후보는 막판 부동표 흡수를 위해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는 이미지 정치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양측 선거캠프는 투표일이 임박할수록 부동표의 움직임은 유권자의 감성에 좌우되는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자기 후보의 '호감형 이미지' 높이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나경원, 최대한 수수하게=나 후보는 호불호를 떠나 대중성을 높이 평가 받는다. 예쁜 얼굴과 날렵한 체형에 갖춰 입은 옷은 대중성을 높인 반면 '도도해 보인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이 때문에 나 후보는 '수수한 며느리' 인상을 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명 이미지 메이킹 전문가에게 개인자문도 받는다. 유세 초반 대학생이나 벤처기업인을 만났던 나 후보는 최근 독거노인을 찾아 족욕봉사를 하거나 보훈단체 대표들과 소통하고 있다. 나 후보의 팬 가운데 노인층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이들 수십명은 나 후보의 선거사무소인 한국프레스센터 9층에 상주하며 주변에 지지를 호소하는 역할을 한다. 나 후보 측 관계자는 "자발적으로 모인 분들로 캠프에서 따로 지시를 해드리지 않는다"면서 "나 후보가 며느리나 딸처럼 보여 노년층 가운데 나 후보의 팬이 많다"고 귀띔했다. 나 후보는 옷차림도 수수하게 바꿨다.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군청색과 갈색 점퍼 두 벌로 버티고 있다. 수수하고 실용적이라는 게 나 후보의 생각이라고 한다. 토론회 때는 정장을 하지만 여성스러운 느낌의 블라우스 대신 단정한 면셔츠를 주로 입는다. 이미지 컨설턴트인 박양신 스피치&이미지 연구소장은 "예전에 나 후보는 미모와 지성을 갖춘 '한국의 힐러리 클린터' 같은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경기침체로 유권자들이 겉치레보다 아끼면서 내실을 기하는 지도자를 원하는 추세라 나 후보도 이에 맞추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박원순, 최대한 화사하게=박 후보는 골수팬이 많은 대신 나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대중성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이 때문에 선거사무소 구성이나 말투ㆍ외모 등 모든 면에서 세련미를 더하고 있다. 박 후보는 출마 직전 지리산 종주를 마친 후 수염을 길게 기른 모습으로 나타나 '털보 같다'는 인상을 줬다. 그러나 지금은 말끔히 면도한 얼굴에 단정한 슈트와 푸른색 셔츠를 입는다. 다만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넥타이는 매지 않는다. 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그의 선거사무소는 카페와 같은 분위기로 젊은 '멘토단'이 수시로 모여 논의하고 있다. 주로 대학생으로 구성된 멘토단은 박 후보의 악수하는 몸짓 하나하나까지 조언한다. 그는 지지자를 자처하는 소설가 공지영씨, 탤런트 김여진씨 등과 함께 대중 앞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업계 1위인 '네이버' 메인 화면 오른편에 밝게 웃는 사진을 내건 것도 인지도를 넓히기 위한 방편이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최근에는 네거티브 공세에 대처하면서 단호한 이미지도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양신 소장은 "박 후보는 골수팬을 넘어 일반시민들을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에 한복을 벗고 와이셔츠를 입는 등 호감형 이미지를 만들려는 모습이 눈에 띈다" 고 지적했다. 판 커지는 서울시장 선거… 대체 무슨 일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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