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삼성-애플 특허전쟁의 실상과 과정

■ 특허전쟁 (정우성ㆍ윤락근 지음, 에이콘 펴냄)


1976년 4월 26일 폴라로이드는 코닥의 즉석 카메라가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메사추세츠 법원에 특허침해소송을 냈다. 즉석 카메라의 대명사였던 폴라로이드로서는 거대기업인 코닥이 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결국 15년을 끌었던 이 특허소송에서 폴라로이드가 이겼고 코닥은 폴라로이드에게 8억7,300만 달러를 지급하고 즉석 카메라 시장에서 손을 떼야 했다. 이로 인해 코닥은 손해배상액을 제외하고도 공장 폐쇄 및 고객배상 등의 비용으로 10억9,000만달러를 추가로 지불했다. 삼성전자와 애플간의 특허전쟁은 올해 핫 이슈 중 하나로 부각됐다. 지난 4월 18일 애플은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침해를 주장하며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두 거대 공룡간의 싸움은 미국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 일본, 독일, 영국 등에서 두 회사의 특허전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미국에서의 특허전은 미국에서 받은 특허로, 한국에서의 특허전은 한국에서 받은 특허로 각기 싸워야 한다. 삼성이나 애플이 자국 뿐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까닭이다. 삼성의 경우도 미국특허 순위 2위의 기업이다. 이처럼 특허전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특허를 따로 떼놓고 비즈니스를 생각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누구나 한 번쯤 특허라는 환상을 꿈꾸는가 하면 어떤 회사의 경우 특허 문제로 거대한 벽에 부닥치기도 한다. 변리사인 저자는 현장에서 직접 부닥쳤거나 자주 상담받은 특허 업무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놓고 설명한다. 특히 50가지에 달하는 사례를 수록한 점이 특징이다. 우선 특허전쟁과 관련한 법률적인 관점과 비즈니스 관점을 모두 소개한다. 비즈니스에서 특허가 왜 필요하고 특허란 무엇인지 등 기초적인 개념을 설명하고 특허뿐 아니라 디자인, 부정경쟁 행위, 저작권, 영업비밀 등 다양한 측면을 포괄한다. 삼성과 애플이 확보한 특허가 어떤 과정을 거쳐 그처럼 논쟁적인 권리가 됐는지도 설명하며 특허분쟁의 다면적인 모습과 공방, 구체적인 전략 등도 서술했다. 특허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기업이 처한 환경과 자원을 고려해 해외에서 특허를 취득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지, 또 특허활동이 기업에 미치는 창의적인 힘과 에너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저자는 비즈니스는 이론도 중요하지만 실무 경험도 큰 가치를 갖는다며 독자가 실제로 변리사와 상담을 하는 마음으로 읽을 수 있도록 집필했다고 밝히고 있다. 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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