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찬밥 신세 된 비둘기·까치

지자체 상징물서 잇단 퇴출… 유해조수 지정으로 이미지 나빠져

지방자치단체 상징물로 애용되던 비둘기ㆍ까치가 잇따라 퇴출당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는 최근 시를 상징하는 새를 천연기념물 제361호인 노랑부리백로로 변경했다. 지난 1986년부터 시 상징물 위치를 지켰던 비둘기는 26년 만에 자리에서 쫓겨났다. 안산시는 변경 이유를 "고유의 상징성이 결여되고 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수원시도 2000년 상징 새를 비둘기에서 백로로 바꿨다.

기쁜 소식을 전해 준다는 까치도 예외가 아니다.

시흥시는 1978년부터 사용해온 상징물(목련ㆍ은행나무ㆍ까치)을 폐지하고 갯벌을 새로운 상징물로 지정했다. 포천시도 2004년 시 상징 새를 까치에서 원앙으로 변경했다.


경북 김천시 역시 2009년 시조를 까치에서 왜가리로 변경했다. 경남 창원시도 2010년 11월 30년간 시 상징 새였던 까치를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괭이갈매기로 바꿨다. 김해시와 함양군도 역시 2000년과 2011년 시조 및 군조를 까치에서 기러기와 소쩍새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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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변화는 상당수 지자체가 비둘기와 까치를 상징물로 중복 지정해 차별성이 떨어지는데다 최근에는 유해조수(有害鳥獸)로 지정돼 오히려 지자체 이미지를 나쁘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둘기와 까치는 여전히 전국 지자체가 가장 많이 상징물로 지정한 새의 지위는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 내 32개 지자체 가운데 9곳이 각각 까치와 비둘기를 상징물로 쓰고 있다.




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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