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리당, 연일 강공드라이브

수도이전ㆍ예결위등 현안마다 "정면돌파" 승부수<br>정국 주도권 확보ㆍ추락하는 지지율 만회 노린듯<br>"밀어 붙이기" 역풍 우려…성패여부 아직 미지수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위기정국을 벗어나기 위해 연일 강공 드라이브를 펼치고 있다. 당 지도부가 정국 주도권을 되찾고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해법으로 결국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이지만 승패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우리당은 우선 여야간의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예결위 상임위화에 대한 반대입장을 확인하면서 단독 표결강행의사를 천명하고 있으며 신행정수도 이전문제에선 청와대에 보조를 맞춰 부쩍 공세수위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다 15일에는 정책의총을 통해 친일파 청산법안 개정안을 확정하는 등 반부패와의 대결구도를 강화하고 있다. 당내 정책이견을 조속히 정리하고 민생현안 해결에 주력하겠다는 복안도 세워놓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도부가 이처럼 정면승부를 선택한 것은 더 이상 밀리다간 공멸한다는 여권 전체의 위기의식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을 활용해 야당에 무작정 끌려 다니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당 국회개혁특위 간사인 김진표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예결특위 상설화 제도는 취지에 맞지 않게 운영된 측면이 있는 만큼 이를 보완ㆍ개선하면 된다”면서 “이를 상임위로 곧바로 바꾸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한나라당의 예결위 상임위화 주장을 반박했다. 박영선 원내부대표는 “한나라당이 추경을 예결위 상임위화와 연계시키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정략적 발상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추경과 조세특례제한법은 15일 본회의에서 확실히 처리할 것”이라며 단독 표결이라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당은 신행정수도 논란에 대해서도 당내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야당 등 반대진영에 공격의 화살을 퍼붓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당은 이날 당내에 수도 이전문제를 전담할 독립기구인 ‘신행정수도건설 특별대책위’를 설치하는 한편 원활한 공조관계 구축을 위해 당ㆍ정ㆍ청 협의체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신기남 당 의장도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켜놓고 이제 와서 얘기를 꺼낸다는 것은 정치적 목적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야권 등의 공세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 같은 여권의 공세에 대해 한나라당은 “여야에 파국이 올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반발하고 나서 정국에 한바탕 격랑이 휘몰아칠 전망이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중진회의에서 “여당이 온 국민과 분명히 약속했던 것을 스스로 깨뜨리고 있으며 태도가 변질되고 있다”면서 “여야간 신뢰를 깨는 처사는 용납할 수 없으며 우리는 원안(예결위 상임위화)을 관철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우리당의 위기해법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지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17대 국회 초반부터 여당이 대화와 타협보다는 밀어붙이기식 정국 운영에 나선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데다 수도이전이나 분양가 공개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찬반여론이 워낙 팽팽한 상태에서 한쪽 방향으로 몰아가기엔 무리가 많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당의 한 중진의원은 “당 지도부가 리더십 실종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나설 경우 자칫 잘못하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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