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北 시그널 기다리고 있다" 조속한 시일내 대화 재개 가능성

■한미 대북관계 조율 잰걸음<br>위싱턴 찾은 임성남 본부장 데이비스 특별대표와 면담<br>김정은체제 대응방향 논의, 성김 주한미대사 참석 주목<br>3차 북미대화 문제 등 대북관계 가늠자 될듯

한국과 미국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이 끝나자마자 대북관계 조율에 나섰다. 한미 양국은 김 위원장 애도 기간이 끝나면서 김정은 체제의 색깔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을 방문한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 국무부에서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면담, 김정은 체제의 북한에 대한 양국의 대응방향과 관련해 논의했다. 임 본부장은 면담 후 "대북 문제와 관련, 올바른 조건하에서 대화과정이 재개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미국 측과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우리 측에서 임 본부장과 조현동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이, 미국 측에서 데이비스 대표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북측과 식량지원 문제를 논의한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 등이 참석했다. 일단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김정은 체제의 움직임을 기다려볼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 사망 직전 상당 부분 진척된 북한에 대한 영양지원과 우라늄 농축중단, 나아가 3차 북미대화 개최 문제는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미북 관계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으로부터 시그널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 본부장도 "기본적으로 북한이 올바른 시그널을 보내오기만 하면 미국은 다시 대화에 응할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반응에 따라 조속한 시일 내에 미북 대화가 재개될 수 있음을 의미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 사망 전 북한은 우라늄농축 중단에 대해 전향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김정은 체제하의 북한이 종전과 같은 입장을 취하면 미북 대화의 분위기는 이어갈 수 있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다. 이날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성김 주한 미국대사가 귀국, 국무부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양국의 대북정책을 둘러싼 논의가 심도 있게 진행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성김 대사는 이날 오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 로비에서 한국 기자와 마주쳤으며 "어떤 일로 오셨느냐"는 질문에 "사람들 좀 만나러 왔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성김 대사가 부임 1개월여 만에 비공개리에 방미, 국무부를 찾은데다 김 위원장 사후에 전격적으로 방문했다는 점은 예사롭지 않다. 김 위원장에 대한 추도기간이 마무리된 후 대북 식량지원 및 3차 북미 고위급 회담 재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국무부가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성김 대사를 급히 호출했다는 것이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김 위원장의 영결식 사진을 포토샵으로 일부 조작해 해외 통신사에 전송했다고 보도했다. NYT가 디지털 사진 전문가와 함께 조선중앙통신이 유럽의 사진전문 통신사인 EPA에 전송한 영결식 사진을 분석한 결과 사진 왼편에서 남자 6명을 지워낸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