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전세계 확산 `괴질` 정체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번지기 시작한 괴질이 그칠 줄 모르게 확산되고 있다. WHO는 최근 “폐렴과 유사한 괴질이 전세계 보건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캐나다 중국 홍콩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위험국가`로 지정, 여행자제를 당부했다. WHO는 괴질을 `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SARS)`으로 공식 명명하고 전세계에 경보령을 발동했고, 미국질병통제국(CDC)도 경계령을 내렸다. 국내 보건당국도 괴질을 법정 4종 전염병으로 지정하고 환자발생 감시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국내의 경우 1975년 각혈을 동반한 급성 폐렴 집단발생을 괴질이라고 보도된 후 매년 반복적으로 많은 환자가 발생하다가 무려 10년이 지나 이 병이 렙토스피라증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1993년 미국에서는 급성 호흡곤란을 주 증상으로 하는 괴질이 발생했는데 나중에 이 병은 한타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감염증으로 드러났다. 그럼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이번 괴질의 정체는 뭘까. 국내외 의학계는 비정형(Atypical) 폐렴의 일종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원인체가 규명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SARS의 발원지는 중국(광동지역). 이제는 홍콩ㆍ필리핀ㆍ싱가포르ㆍ태국ㆍ베트남 등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발생하기 시작한 중국에서는 광동지역에서 300명 이상의 환자가 공식 보고됐고 이중 5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2명에서 비정형 폐렴의 원인균 중 하나인 클라미디아 감염이 확인되었으나, 다른 환자에서는 원인균이 확인되지 않았다. 베트남에서는 상하이와 홍콩을 여행하고 귀국, SARS 증세를 보인 환자를 진료했던 20명의 의료진이 이상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홍콩에서는 23명의 의료진이 유사 증세를 보여 검사가 진행 중이다. WHO는 이번 괴질로 9명이 사망했으며 각국에서 발생한 환자수는 45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감염 전문가들은 SARS의 원인으로 클라미디아를 포함한 비정형 폐렴이거나 지난 2월 홍콩에서 발생한 조류독감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송재훈(감염내과 과장) 교수는 “그 동안 언론매체에서 괴질이라는 명칭으로 보도된 질병은 여러 가지가 있다”면서 “대부분 발생 초기에 원인이 불분명했던 감염성 질환이며 이번 경우도 그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SARS는 최근 홍콩ㆍ광동ㆍ베트남 등에 여행을 했거나 환자와 긴밀한 접촉을 한 적이 있는 사람들 중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기침 호흡곤란 저산소증 X-선상 폐렴 등의 소견 중 하나라도 있을 경우 의심해 봐야 한다. 호흡기 증상 외에도 두통 근육통 식욕부진 피로감 발진 설사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여행경험이 전혀 없고 환자와 접촉한 일이 없는 사람이 유사증상을 보일 경우 단순 폐렴일 가능성이 높다. 예방 및 치료법 아직 우리나라에서 환자가 발생했다는 증거는 없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므로 효과적인 예방법은 분명치 않으나 유행 지역으로 여행을 가급적 자제하고 손을 잘 씻고 의심되는 환자와 접촉을 하지 않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현재로서는 비정형 폐렴에 준해 항생제를 투여하는 방법 밖에 없다. 이 질병으로 사망한 사례는 많지 않지만 중증의 폐렴으로 악화할 경우 사망가능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WHO와 미국 CDC를 중심으로 원인 규명을 위한 노력이 활발히 진행 중이므로 머지않아 정확한 원인 및 치료, 예방책이 나올 전망이다.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는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으나 앞으로 질병 발생의 추이를 철저히 감시할 필요성이 있다.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교수는 “이번 사례와 같이 감염 질환은 전염성이 있어 동시에 많은 환자들이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면서 “21세기 의학에 가장 문제가 될 질병은 다름 아닌 감염 질환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 나라도 급속도로 위축된 국립보건원의 기능을 강화하고 감염학을 전공한 민간부문 전문가들을 양성해 예방대책을 세우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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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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