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후유증 우려되는 중국펀드 쏠림 현상

[사설] 후유증 우려되는 중국펀드 쏠림 현상 관련기사 • 해외투자펀드 실태조사 나섰다 • 해외투자펀드 실태조사 '왜 나섰나?' • "이머징마켓 버블 위험수위" • 해외펀드와 단기외채 함수관계 펀드 투자자금이 국내보다는 해외에, 그리고 해외펀드 중에서도 특정국가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해외펀드 투자 증가는 한참 전부터 지속돼왔지만 최근 들어 강도가 훨씬 강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펀드 유입은 가히 폭발적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주식형 펀드에 들어온 돈 1조9,400억여원 가운데 국내펀드는 122억원에 그쳤고 나머지는 해외펀드였다. 해외펀드 중 중국펀드 유입액이 1조6,400억여원에 달했다. 중국펀드에 ‘몰빵’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현상은 두말할 것 없이 중국 증시의 상승세로 중국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년간 416%나 올랐으며 올 들어서만 두 배 이상 올랐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사태로 전세계 증시가 급락사태를 맞았어도 중국 증시는 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익이 많은 데로 움직이는 게 돈의 속성인 만큼 중국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한쪽으로만 쏠리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몰빵 투자는 리스크도 그만큼 크다. 증시가 조정국면에 들어서거나 급락할 경우 큰 손실을 보게 된다. 은행 대출 등 빚을 내 중국펀드에 전액 투자해달라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고 하니 더욱 걱정스럽다. 문제는 최근 들어 중국 증시의 과열 및 거품 붕괴를 경고하는 지적이 세계 금융시장은 물론 중국 내부에서도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주가가 끝없이 오를 수만은 없으며 특히 중국의 경우 단기 급등한 만큼 붕괴까지는 아니더라도 조정의 가능성은 크다. 신흥시장은 선진국 증시와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유념할 대목이다. 정부 정책에 따라 주가의 출렁임이 예상 외로 클 수 있는 것이다. 인도 증시가 외국인 파생상품 투자규제 조치로 장중 8% 넘게 폭락한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중국도 경기과열 진정 필요성과 인플레 압력이 크다는 점에서 강도 높은 긴축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 해외펀드로의 쏠림 현상은 국내증시의 수요기반을 약화시키는 부작용도 있다. 증권업계나 투자자들이나 모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라도 특정국에 과도하게 투자하는 일은 경계해야 할 때다. 입력시간 : 2007/10/1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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