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일 통화스와프 700억弗로 늘린다

양국 정상회담서 합의<br>외화유동성 우려 줄어<br>환율 1,130원대 급락

우리나라가 일본과 맺은 통화스와프 규모가 현행 130억달러에서 700억달러로 대폭 확대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마다 제기돼온 외화유동성 우려가 완화되는 것은 물론 국내 은행과 기업들의 외화조달 여건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정책당국은 미국ㆍ중국과도 통화스와프를 다시 체결하거나 기존 계약을 연장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19일 청와대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열어 현재 130억달러 규모인 통화스와프를 7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을 선제적으로 안정시키고 통화협력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700억달러 규모의 한일 통화스와프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과 일본은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통화스와프 100억달러와 원ㆍ엔 통화스와프 30억달러 등 총 130억달러의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 양국은 원ㆍ엔 통화스와프 30억달러를 3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으며 기존 CMI 통화스와프 100억달러와는 별도로 300억달러의 원ㆍ달러 통화스와프를 신규 설정하기로 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는 한일 통화스와프 확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3원70전 급락(원화가치 상승)한 1,131원90전으로 마감했다. 양국 간 통화스와프 확대로 한국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하거나 외화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될 경우 700억달러 상당의 원화를 일본에 제공하고 일본에서 300억달러에 상응하는 엔화와 미국통화 400억달러를 받게 된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달리 지금은 지역 안전망을 먼저 구축하고 세계적 금융위기 조짐이 보이면 글로벌 차원에서 통화스와프를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혀 한미ㆍ한중 통화스와프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의 또 다른 의제였던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조기에 재개하기 위한 실무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일본 기업들의 한국 부품ㆍ소재에 대한 투자와 구매가 늘고 있는 만큼 할 수 있으면 이른 시일 안에 하는 게 좋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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