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본 얼티메이텀'서 CIA요원 역 맡은 맷 데이먼

“CIA, 영화에서처럼 도청·고문 하는게 현실”


“‘선한 목자’ ‘시리아나’ 등 내가 나온 영화들은 다 각기 제작된 당시 미국의 과대망상적 환상을 보여 주고 있어요. 영화에서처럼 미 중앙정부국(CIA)은 시민들 대화를 도청하고 심지어 고문도 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현재 미국시장서 빅 히트중인 스파이 액션 스릴러 ‘본 얼티메이텀(Bourne Ultimatum)’에서 기억상실증에 걸린 CIA 요원 제이슨 본 역으로 나온 맷 데이먼(36). ‘본 아이덴티티(identity)’ ‘본 슈프리머시(supremacy)’에 이은 시리즈 제 3편 개봉과 관련 그는 영화와 미국의 현실 사이 유사성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짧은 머리에 T셔츠차림으로 인터뷰 장소인 베벌리힐스 포 시즌스 호텔에서 만난 데이먼은 나이보다도 더 젊어 보였다. 명문 하버드대 출신답게 질문에 위트와 유머를 섞어 조리 있게 대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액션 장면이 정말 신나긴 한데 좀 과장된 면이 없지 않았나. ▦사실감을 위해 가급적 스턴트맨을 쓰지 않았다. 난 액션 배우가 아니어서 내가 직접 액션을 하면 관객도 내 연기를 더 믿을수 있다. 액션이 좀 과장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3편으로 구성된 시리즈로 인해 배우로서 당신에게 변화가 있다면. ▦시리즈가 내 배우 경력에 도움이 된 것은 기대이상이다. 이 영화 이후 함께 일하고 싶었던 감독들의 배역 제의가 줄을 이었다. 조지 클루니의 ‘시리아나’와 마틴 스코르세지의 ‘디파티드’ 및 로버트 드 니로의 ‘선한 목자’ 등의 경우다. -4편을 만들 생각인가. ▦제3편에서 제이슨 본의 정체가 밝혀졌기 때문에 만든다면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제 2편과 3편을 만든 폴 그린그래스가 감독 한다면 다시 하겠다. -제이슨 본과 동일인이 되다시피 했는데 소감은? ▦난 한 인물로 고정되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 배우가 어떤 역으로 한번 인상이 굳어지면 다른 역을 맡을 경우 팬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배우가 역을 맡는 다는 것은 자신의 개성을 내세우기보다 맡은 역에서 무엇을 찾는 과정일 것이다. -아르헨티나 여인을 아내로 맞은 뒤 라틴 문화를 수용하게 됐다는 데… ▦우리는 두 딸을 이중언어로 키운다. 영어가 능통한 아내는 집에서는 딸들에게 스페인어로만 말한다. 우리는 아르헨티나로 여행을 자주 할 예정이다. 아내의 온 가족이 그 곳에 살아 문화적으로 많은 것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스페인어에 익숙하도록 연습중이다. - 다음 작품은? ▦스티븐 소더버그가 감독하는 스릴러 드라마 ‘밀고자’로 내년 4월 촬영에 들어 갈 예정이다. 그 다음으로는 폴 그린그래스가 연출할 예정인 ‘에멜랄드 시티의 제국적 삶’인데 이 것은 이라크의 그린 존에 관한 얘기다. -정치색 짙은 영화에 출연한 경력에 비쳐 혹시 정치인이 될 생각이 있나? ▦없다. 그런 난장판에 들어 갈 생각이 없다. 훌륭한 시민으로서 내 역할을 하면서 남을 돕고 좋은 목적을 위해 봉사하는 것으로 족하다. /한국일보 미주본사 편집위원ㆍ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원 hj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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