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커피맛 최고 자부… 올핸 中시장 본격 공략"

[인터뷰] 정수연 할리스커피 대표 <br>111원칙·에스프레소 투샷등 부드러운맛내기 위해 혼신… 인테리어 이국풍으로 바꿔<BR>4분기에 中직영 매장 문열어 글로벌 브랜드 도약 원년 될것


"커피 전문점이라면 일단 커피가 맛있어야 합니다." 지난 7일 서울 논현동 본사에서 만난 정수연(사진) 할리스커피 대표는 "곧 원두 커피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면 커피 품질이 가장 핵심 경쟁력이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9년 1월 경기도 용인에 자체 로스팅 공장을 만들고 '111원칙(생두를 볶은 후 1개월, 개봉 후 1주일, 원두 분쇄 후 1시간 이내의 신선한 원두만 사용)'을 도입한 것도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할리스 커피의 맛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다.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면 아메리카노가 되고 우유 등을 넣으면 라떼, 카푸치노가 됩니다. 할리스커피는 부드러운 맛을 내기 위해 레귤러 사이즈 커피에 에스프레소 투샷을 사용합니다. 다른 브랜드 커피들은 원샷을 넣기 때문에 커피를 강하게 볶아 쓴맛이 나죠." 원샷보다는 투샷이 비용이 더 들어가는 만큼 가맹점주의 반발이 컸지만 본사 마진을 낮춰서 투샷 원칙을 지켰다. 하지만 커피 맛에 대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할리스커피하면 2%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좋긴 한 데 강력한 경쟁우위가 단박에 떠오르지 않는 것 같은 느낌 이랄까. 정 대표는 이런 지적에 "고객 반응을 조사해보면 커피 전문점은 매장이 가깝고, 맛있고, 분위기가 좋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며 "할리스커피의 경우 매장 수가 350개나 되고 커피 맛은 최고 반열에 올라있는 데 비해 인테리어가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난해 상반기 인테리어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고 소개했다. '로맨틱 스페이스(Romantic Space)'로 집약되는 인테리어의 변화는 매장에 들어오는 순간 흡사 해외에 여행 온 듯한 기분이 들도록 만드는데 주안점을 뒀다. 이국적 풍취를 풍기는 버블등과 구역구역마다 인테리어 컨셉트를 바꿔 색다른 느낌을 주도록 한 점 등이 대표적인 변화다. 정 대표는 "할리스커피의 최대강점이었던 커피 맛에, 인테리어까지 업그레이되면서 시장 반응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할리스커피는 올해를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잡고 있다. 이미 미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페루, 필리핀 등지에 진출한 할리스커피는 올해 중국 시장에 대한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특히 과거 해외 사업이 교포 위주였다면 이제는 현지 기업과 조인트 벤처를 만들어 주류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다. 정 대표는 "올 4ㆍ4분기에 중국에 직영 매장을 오픈한다"며 "국내에서 신세계와 스타벅스가 손잡은 모델처럼 중국에서 사업을 벌여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사실 정 대표는 적자에 허덕이던 할리스커피를 살려낸 구원투수다. 두산그룹에서 OB 맥주 마케팅팀장과 KFC 마케팅 총괄팀장 등을 거쳐 지난 2004년 할리스커피로 건너와 1년 만에 가맹점을 흑자구조로 탈바꿈시켰다. 정 대표는 "할리스커피는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동일매장 매출 성장률이 계속 증가할 만큼 우량 브랜드로 변모했다"며 "커피전문점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적어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더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매장은 올해 지방 상권을 적극 공략해 400개까지 늘릴 것"이라며 "향후 증시 상장과 다른 외식 아이템 인수 등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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