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나의 자산관리 노하우- 한덕수 삼성증권 역삼중앙지점장

"변동성 장세선 ELS 상품 투자 노려볼만"<br>국내 채권값 버블… 주가로 치면 4,000P<br>원금을 까먹지만 않으면 선방하는 장세<br>채권 비중 줄이고 현금 확보에 주력


"채권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이면서 현금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덕수(사진) 삼성증권 역삼중앙지점장은 회사 내에서도 손꼽히는 마스터 PB(프라이빗뱅커)다. 1999년 삼성증권으로 옮겨온 후 지난해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줄곧 PB업무만 담당했다. 2007년 3월 삼성증권 PB들의 로망인 '마스터PB'에 선정됐다. 마스터PB는 관리자산이 1,000억원 이상, 1억원 이상 예탁고객 80명 이상인 PB에게만 부여되는 'PB중의 최고 PB'를 뜻하며 삼성증권 통틀어 30명 밖에 없다. 그만큼 자타가 실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PB중의 PB'인 한 지점장도 최근 돌아가는 증시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는 듯 하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현금확보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현금"이라며 "투자를 하더라도 원금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여윳돈이 생기면 정기예금에 맡기는 대신 가장 먼저 채권에 투자할 정도로 채권투자를 선호해 왔던 그였지만, 채권시장이 상투에 다가섰다는 판단에 따라 비중을 줄이고 있다. 그는 "그나마 수익이 좋아 채권투자를 선호해 왔는데, 유럽계 자금 이탈 가능성에 따른 단기적인 변동성이 커지면서 채권투자는 시기를 다소 늦춰서 저가매수 기회를 기다려 볼 생각"이라며 "국내채권을 단계적으로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채권시장을 버블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같으면 외국인이 우리나라 주식을 팔아 현금을 본국으로 송금했지만, 지금은 재정위기 등으로 본국이 불안하다 보니 우리나라 채권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한 지점장은 "현재의 국내 채권가격는 주식시장으로 치면 주가 4,000포인트 정도 되는 수준"이라며 "채권을 팔아 현금을 마련하고 있는 이유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섣부르게 투자에 나섰다가 원금을 잃게 되면 나중에 주가가 바닥을 칠 때 투자할 현금이 없어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때를 기다리며 현금확보에 올인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인 셈이다. 그렇다고 직접투자를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의 주식 직접투자 비중은 10%정도. 대신 "목표수익률을 5~7% 수준으로 낮추고 우량종목 위주로 단기트레이딩 전략을 쓰되, 2~3% 하락하면 과감하게 손절매를 하고 손을 털고 나오는 철칙을 지키며 투자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원금을 까먹지만 않아도 선방하는 장세"라며 "상승할 것으로 판단했던 종목이 2~3% 빠지면 과감하게 손절매해 손실을 줄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투자전략을 고객들에게도 권하고 있다. 변동성이 워낙 크다보니 결단을 미적거리다가는 손실이 순식간에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상황이 어려울수록 자신의 고집을 버리고 시장에 순응할 줄 알아야 한다"며 "자기 주식이 모두 예뻐 보이겠지만,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때는 미련 버리고 뒤돌아 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동성장에서 추천할 상품을 묻자 그는, ELS(주가연계증권)상품을 꼽았다. 최근 들어 증권사별로 유리한 조건의 ELS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어 잘 살핀 후 투자하면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한 지점장의 설명이다. 그는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상품이 나오고 있는데, 조건이 기초지수가 60%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 10% 이상의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 나와 있다"며 "개별종목 보다는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상품은 투자를 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증권은 KOSPI200과 S&P500을 기초자산으로 3년 만기의 투자기간 동안 두 지수가 6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 12.9%의 수익을 지급하는 ELS상품을 최근 판매했다. 한 지점장은 장기적으로 원유, 금, 비철금속, 구리 등 원자재 투자도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세계 불황이 온다면 모르겠지만, 원자재 가격은 결국에는 올라가게 마련"이라며 금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했다. 개별종목으로는 IT, 자동차주를 추천했다. 그는 "환율상승으로 IT와 자동차주는 영업이익이 6~7% 가량 늘어날 걸로 전망된다"며 "특히 가격경쟁력도 생겨 시장점유율도 늘어나기 때문에 이들 주식에 대해서는 급락할 때마다 조금씩 나눠 사고 있다"고 말했다. 극내 채권과 달리 예외적으로 브라질채권 투자는 적극 추천했다. 한 지점장은 "브라질 헤알화가 최근 달러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원화 역시 달러대비 약세를 보이며 두 통화가 높은 상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장기보유를 통해 환율변동성을 낮출 수 있고 비과세 매력까지 있어 투자를 권한다"고 말했다.
◇ 약력
▦1969년 서울생 ▦중앙대 회계학과 ▦99년 삼성증권 입사 ▦2007년 삼성증권 마스터PB 선정 ▦2011년 4월 삼성증권 역삼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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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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