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망/당분간 내림세… “폭락은 없다”(부동산값 거품 빠진다)

◎최근 현상은 부동산외적 요인 탓/주택 “안정” 토지 “하락” 지속될 듯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거래마져 이뤄지지 않는 불안전한 시장이 계속될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인가. 전문가들은 『과민반응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한다. 그런가하면 소수지만 『부동산 값 폭락으로 이어진다』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단순 시장 원리로만 설명할 수 없는 부동산시장의 특수성 때문에 같은 현상을 놓고도 시각차를 보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아파트를 비롯, 토지, 상가 등 모든 부동산에 허수가 낀 것이 사실』이라며 『당분간 가격내림세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개발연구원 이정식 토지연구실장은 『90년대초 부동산시장 거품제거로 경제전반에 파급효과를 가져왔던 일본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 부동산시장은 사정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부동산 세제, 대출관행이 거의 무제한적으로 이뤄져 거품이 꼈지만 우리는 부동산 자체 시장 움직임보다 외적요인에 의해 일시적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것. 따라서 『부동산 주기는 한 두달을 보고 판단 할 수 없다. 거시경제 흐름에서 파악해야한다』며 「가격폭등」 설을 부인했다. 이실장은 최근 부동산가격이 떨어지고 거래가 끊긴 원인이 부동산 시장 자체 구조변화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친 외적 요인, 예를들면 정치·경제불안, 금융대출관행 변화 움직임 등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도권 아파트 값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것은 사실』이라며 『정확한 시세를 진단할 수 있는 잣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전국적인 부동산 유통정보기구 정비, 공정하고 객관적인 부동산 가격 평가기준이 마련되면 불안전한 부동산시장은 곧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주현 건국대 교수도 『부동산시장도 개별종목시장으로 바뀌는 추세』라며 『전반적인 부동산시장을 주도했던 수도권 아파트시장이 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으로 풀이했다. 또 『아직도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이 부풀려진 것만은 사실이지만 부동산값 폭락으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거나 사회 불안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이동성 주택산업연구원 부원장은 서울 지역은 주택보급률이 79%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유로 『여름 비수기가 끝나면 아파트가격 상승이 우려된다』고 전망, 최근 국내 한 연구소가 주장한 「부동산 신화의 붕괴」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나 추가 가격하락을 주장하는 전문가도 많다. 김부원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장은 『경기가 침체된데다 실수요자가 감소하는 비수기가 겹쳐 부동산거래가 끊기는 것은 당연하나 최근 상황은 다르다』고 말했다. 특히 주택의 경우 가격 변동이 완만히 이뤄졌던 과거와 달리 지난 겨울에는 계절적인 요인이 무시된채 상당한 거품이 꼈다고 분석하고 단기간에 급등·내림세를 반복, 체감 지수를 크게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회장은 또 『주택을 제외한 토지, 상가, 공장 등은 가격하락 여지가 충분하다』고 주장, 부동산시장의 「먹구름」은 쉽게 물러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유는 전반적이 경기침체로 투자의욕이 상실된데다 금융구조개편 등으로 담보로 제공됐던 기업 소유 부동산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올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천수 영선부동산 사장은 『공시지가 이하로 떨어진 땅도 있다』며 『부동산시장이 비탄력적인 특징을 지녔다 하더라도 이런 추세로 나가면 「가격 폭락」도 예상된다』는 조심스런 의견을 내놨다. 백봉기 KRD컨설팅 사장도 『기업들이 앞다퉈 부동산을 내놓아 급매물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부동산을 개발·활용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선 급하니 처분해 달라』는 주문이 많아 가격하락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춘희 건교부주택정책과장도 『현재 집값하락은 정상 거래가격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며 오랜기간동안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유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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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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