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하는 화장품 색상과 비슷한 칼라의 색상지 판매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심(女心)이 색상지 시장을 좌우한다는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국내 대표적인 특수지 업체인 한솔파텍(대표 이봉훈)이 지난 3년간 50여종의 색상지 판매 데이터를 자체 분석한 결과 시기별, 계절별로 유행하는 화장품과 색상지의 색상이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례로 지난해 국민적 축제로 치뤄진 월드컵경기 때 밝은 빨강색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색상지 시장에도 영향을 줘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잘 사용되지 않던 밝은 빨간색지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신장했다.
또 색상별 화장품 판매추이와 궤를 같이 해 연두ㆍ분홍색 계열의 색상지는 봄 시기인 1분기에 1년 판매량인 약 40%가 팔렸고, 청색 계열의 색상지는 2분기에 35% 정도가 판매됐다.
이와 함께 한솔파텍은 최근 화장품의 경향이 보석광택이 나는 펄(Pearl) 계열(진주광택처럼 반짝이는 느낌의 색상)의 선호도가 계속 높아진다는 점에 착안, 올초 펄지 계열의 종이인 `오로`지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솔파텍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토대로 고객취향에 맞는 색상지 개발은 물론, 다양한 신상품 출시를 통해 현재 전체 색상지 시장에서 약 40%에 달하는 수입지 시장을 대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