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몸살앓는 지구촌 청년실업] 美 기업, 캠퍼스 리크루팅 줄이고…

그나마 채용社들도 인턴직원만 선호… 취업 '바늘구멍'


최근 미국 대학생들도 캠퍼스를 찾는 기업들의 발길이 뚝 끊기는 바람에 일자리 구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불황으로 인해 미국 기업들이 전통적인 직원 채용 방식 중의 하나인 캠퍼스 리크루팅을 축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첨단 정보기술(IT)기업들이 몰려있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산타클라라대 분교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경기 침체로 인해 구글, 오라클, 시소코 등과 같은 기업들의 캠퍼스 리크루팅이 줄어들거나 아예 사라졌다. 산타클라라 대학의 학생경력관리책임자인 엘스페스 로세티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기업들이 신입사원들을 뽑기 위해 다시 학교로 돌아오고 있지만 경기침체 이전 만큼 많은 학생들을 찾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특정 대학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미 전역의 대학에서 이 같은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대학고용협회(NACE)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기업 중 78%만이 올해 캠퍼스 리크루팅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에는 89%의 기업이 캠퍼스 리크루팅으로 신입직원을 뽑았었다. 그나마 캠퍼스 리크루팅을 실시하는 기업들도 정규직 직원을 뽑기보다는 인턴직원을 채용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어지다 보니 인턴 자리를 놓고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의 릭 스테판 인적자원관리 부책임자는 "경기가 나빠진 후 인턴 수를 줄였지만 매년 학교를 방문하고 있다"며 "다만 경쟁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캠퍼스 리쿠루팅의 감소는 미국의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 럿거스 대학 에드워드 J. 블루스타인 공공정책스쿨이 지난 5월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 중 56%만이 직장을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의 90%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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