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챔버스회장 "연봉 1달러만 받겠다"

시스코 실적부진·주가하락 책임느껴 선언 "1달러면 O.K." 세계적인 네트워크 업체 시스코의 존 챔버스 회장이 2002 회계연도 연봉과 보너스로 회사측에 단돈 '1달러'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또 스톡옵션 600만주 가운데 200만주도 자진 반납했다. 3일 시스코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챔버스 회장은 최근 회사의 실적부진과 주가하락에 대한 책임을 통감, 회사측에 이같이 요구했다. 지난 2000년초 한때 80달러를 웃돌던 시스코 주가는 그해 연말부터 불어닥친 통신산업 전반의 불황과 이에 따른 업체들의 설비투자 감소로 현재 9달러 밑으로 떨어진 상태. 이 때문에 챔버스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26만8,000달러로 삭감됐으며, 보너스는 제로(0)였다. 실적-보상 연계가 확실한 미 기업 풍토에서 '연봉 1달러'는 회사가 어려울 때 일부 최고경영자(CEO)들이 책임통감이나 절치부심 의지를 표현하는 상징적인 수단이 돼왔다. 대신 이들은 스톡옵션 행사로 거액을 챙겨 명분과 실리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는 것. 지난 97년 애플컴퓨터 복귀당시 스티브 잡스의 '1달러 연봉' 선언이 대표적 사례로, 잡스는 지난해 스톡옵션 행사로 3,700만 달러를 받았다. 챔버스 회장도 현재 2010~2011년 행사만기인 스톡옵션 40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다음 회계연도부터 주가가 10%씩만 올라도 9,900만 달러를 거머쥐게 된다. 김창익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