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비운의 스타 조성민 굴곡진 인생 마감

숨진채 발견… 빈소 고대 안암병원에

고(故) 최진실씨의 전 남편이자 전직 프로야구 선수인 조성민(40) 전 프로야구 두산 코치가 굴곡진 인생을 마감했다.

조성민은 6일 새벽 서울 도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허리띠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지만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1호, 발인은 8일 오전8시30분.

조성민은 뛰어난 야구 재능에도 파란만장한 인생 탓에 꽃을 피우지 못한 비운의 스타로 기억된다. 성공과 시련, 재기와 나락이 이어졌고 참담한 가족사도 겪어야 했다.


신일고-고려대를 졸업한 그는 194㎝의 체구에서 뿜어내는 강속구와 잘생긴 외모로 큰 기대를 받았다. 박찬호ㆍ임선동 등과 함께 '황금의 92학번'을 이뤘다. 1996년에는 일본 프로야구 최고 명문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해 성공가도를 달리는 듯했다. 당시 그는 대학 졸업과 함께 계약금 1억5,000만엔을 받고 한국이 아닌 일본 프로야구 무대로 직행한 첫 사례를 만들었다. 1997년 7월 처음 1군 무대에 오른 그는 1998년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서 6월까지 7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오르는 등 에이스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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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머지 않아 불운이 찾아왔다. 그 해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했지만 그 후 갑작스러운 난조와 부상이 겹쳐 더는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1999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지만 4시즌 통산 11승10패와 10세이브,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고 결국 2002년 요미우리를 떠났다.

인생도 순탄치 않았다. 2000년 12월 톱스타인 고 최진실씨와 '세기의 결혼'에 골인해 전국민의 관심을 받았으나 결혼 생활은 불화의 연속이었다. 폭행과 채무문제 등이 얽혀 2년 만에 별거에 들어갔고 2004년 파경을 맞았다. 그는 2003년과 2004년 한국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면서까지 재기를 노렸지만 야구계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사업과 방송해설 등을 하다 2005년 당시 김인식 한화 감독의 부름을 받은 그는 2007년까지 3년간 3승4패와 평균자책점 5.09를 남기고 마운드를 떠났다.

시련은 끝이 아니었다. 2008년에는 전 부인 최진실씨가 자살한 후 유산과 관련해 친권행사에 나섰다가 이혼 때 두 자녀에 대한 친권 포기 각서를 작성한 사실이 알려져 세간의 비난을 받았다. 또 2년 뒤인 2010년에는 처남이었던 최진영씨마저 스스로 생을 마감해 또 한 번 상처를 입었다.

2011년 두산베어스 2군 코치로 새 출발을 시도한 그는 지난해 말까지 선수들을 지도했으나 끝내 야구의 꿈을 만개하지 못한 채 극단적인 길을 선택하고 말았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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