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07년을 빛낼 CEO] 송하경 모나미 사장

"글로벌 사무용품 유통기업 변신" <br>다양한 유통채널 바탕 1일 배송서비스 제공<br>고급 펜등 글로벌 브랜드 전략도 강화 나서


“문구 제조업체 이미지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글로벌 사무용품 유통서비스 기업’으로 자리잡으렵니다.” 송하경(48) 모나미 대표의 새해 포부다. 모나미는 누구나 적어도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153 볼펜’ ‘플러스펜’ 등 문구 제조로 잘 알려진 국민기업이다. 창업자인 송삼석 회장의 장남인 송 사장은 지난 1984년 대학을 졸업한 뒤 모나미에 입사해 89년 상무, 90년 전무, 91년 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쳤다. 93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해 15년 가까이 경영자의 길을 걸어 왔다. 하지만 사업을 하면 할수록 송 사장의 고민은 깊어갔다. ‘이대로는 안 된다. 시장 변화에 적응하려면 획기적인 변신이 필요하다’는 위기의식에 휩싸인 것. “문구 수요가 줄고 있는데 미련하게 제조만 고집할 수 있나요. 모나미를 영속시킬 수 있는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위기의식 속에서 송 사장은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그런 측면에서 2006년은 1960년 창립 이래 변화가 가장 많은 시기였으며 2007년은 그 열매를 하나 둘씩 거두는 뜻 깊은 해가 될 전망이다. ◇CI 변경 계기로 ‘전면적인 변화’ 선언= 지난해 9월12일 모나미는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내놓았다. 그리고 기존 문구 제조업체 이미지를 탈피해 ‘글로벌 사무용품 유통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했다. 소매점 및 도매점, 대형 할인점, 24시간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기반으로 전국 1일 배송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무용품 유통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내놓았다. 송 사장은 “그 동안 국민 대표기업으로 46년간 성장해온 모나미는 전국의 3만개 문방구 소매점 및 450여개 도매점 등에 첨단 유통시스템을 접목해 유통채널을 선진화함으로써 기존 재래시장과 상생협력하는 유통서비스 기업으로 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 일죽물류센터(1만2,000평)를 확대하는 한편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도록 정보기술(IT) 및 글로벌 소싱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HP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난해 11월 여의도에 ‘HP 프린트 스테이션 1호’를 열었다. 올해에는 HP 프린트 스테이션 2~3곳을 추가로 오픈해 문방구 등 소매점에 숍인숍 형태의 프린트 스테이션을 설치할 계획이다. ◇‘해외서도 친숙한 모나미로’= 지난 해 송 사장의 활약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돋보였다.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 해 10월 태국에서 15개국(미국 러시아 모로코 남아프리카 칠레 볼리비아 멕시코 베트남 인도네시아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터키 카자흐스탄 아랍에미레이트)의 세일즈 마케팅 매니저를 초청, 처음으로 ‘모나미 글로벌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앞으로도 매년 해외 주요 수출국에서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모나미는 그 동안 터키 필기구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등 아시아ㆍ중동지역 문구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또 89년 태국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미국ㆍ중국ㆍ폴란드 등 4곳에 해외 생산ㆍ판매법인을 설립, 이를 거점으로 세계 100여개 국가에 문구ㆍ사무용품을 수출하고 있다. 송 사장은 “4개 해외 생산ㆍ판매법인을 통해 유통서비스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고급 펜 브랜드 ‘제니쓰(Zenith)’, 중성펜 브랜드 ‘슈퍼겔(Supergel)’ 등 글로벌 브랜드 자산도 전략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나미의 2005년 유통서비스 부문 매출은 1,738억원으로 전체 매출 2,625억원의 66%를 차지한다. 송 사장은 “오는 2010년까지 매출을 2005년의 2배 규모(5,200억원 이상)로 늘리고 유통서비스 부문의 매출비중을 80% 수준으로 높여 명실공히 ‘사무용품 유통서비스 대표기업’으로 자리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송하경 대표 약력
-1959년 7월 서울 출생
-1978년 2월 양정고 졸업
-1984년 2월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졸업
-1984년 4월 모나미 입사
-1986년 6월 로체스터대 경영대학원 졸업
-1989년 5월 모나미 상무
-1993년 3월~ 모나미 대표이사 사장 ● CEO 메시지
"고객이 믿고 거래하는 편한 기업 만들어요"
친애하는 모나미 임직원 여러분. 2007년 정해년 새해를 맞아 여러분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이렇게 친애하는 모나미 가족 여러분과 함께 새해, 새 아침을 맞이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600년에 한 번 온다는 황금 돼지띠인 올해에는 가슴 속에 품고 있는 모든 소원ㆍ소망이 이뤄져 따뜻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2006년은 우리 모두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온 직원의 화합된 의지와 노력으로 모나미의 새 비전인 '사무유통 서비스 대표기업'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한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지난 경험들을 바탕으로 냉철히 판단하고 노력한다면 2007년은 모나미에 희망과 보람을 더해 새로운 도약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올해 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첫째, 고객이 거래하기 가장 편한 기업이 되어야 합니다. 모나미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언제 어디서나 좋은 친구,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부분을 찾아서 해결해줄 수 있을 때 진정한 기업의 모습이 갖추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고객이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제공하는 기업이 되어야 합니다. 기업은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제공함과 동시에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우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고객의 든든한 그림자가 되어야 합니다. 모나미만이 가진 독창적인 기술과 유통서비스라는 핵심역량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투자하겠습니다. 셋째, 합리적 프로세스를 통해 최대 성과를 내는 기업이 되어야 합니다. 올해 우리의 비전은 '최적의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무용품 서비스기업, 사무용품 제조 핵심역량을 보유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최첨단 IT시스템, 물류센터, 온라인 배송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한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모나미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혁신적인 보상체계를 통해 구성원 모두가 능력껏 대우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훗날 모나미가 세계적인 사무유통 서비스 대표기업으로 발전했을 때 올해가 우리 모두에게 가장 보람된 한해로 기억될 수 있도록 후회없는 노력을 합시다. 마지막으로 지난 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며, 앞으로도 우리가 하는 일들이 모든 업무영역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을 해주시기를 당부합니다. 새해를 맞아 모나미 가족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충만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CEO가 권하는 한 권의 책 '린 싱킹'
낭비없는 기업전략 소개
'날씬하고 날렵한 기업이 돼보자.' 건강한 사람은 몸에 군살이 없듯 건강한 기업 역시 날씬하고 날렵하다. '낭비없는 기업의 전략 백신'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린 싱킹'은 날씬한 기업이 되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린 싱킹(Lean Thinkingㆍ날씬한 사고)은 1950년 대에 발명돼 수십 년간 다듬어진 혁명적 비즈니스 프로세스로 도요타에서 쓰기 시작하면서 유명해졌기 때문에 '도요타의 비밀병기'라고도 불린다. 린 싱킹 기법을 소개한 책은 국내에 처음이지만 독일ㆍ일본ㆍ프랑스ㆍ중국 등 10여개 국가에서 수십만 권 팔려나간 비즈니스의 고전이다. 조직과 기업을 불문하고 '린 싱킹'은 낭비를 제거하고 가치를 창출해주는 강력한 기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미 굴지의 대기업이나 전문 기업가들 사이에서는 '린 싱킹' 기법을 진보적 시스템으로 받아들여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송하경 사장은 이 책에 깊은 감명을 받아 2007년 전사원 필독도서로 선정, 모든 임직원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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