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셔서 없애 버리는 소비재 수입이 폭증하고 있다.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보석류·담배·골프용품·주류·육류 등 우리경제 회복을 위해 불요불급하지 않은 품목의 수입이 폭증, 전체 수입 증가를 선도하고 있다.
상반기중 내수용 골프용품 수입이 전년동기보다 278.4% 늘어난 것을 비롯, 내수용 금수입이 89.5%, 은이 345.5%, 다이아몬드 138.5% 등 사치성 소비재 수입이 전년동기대비 전체 수입증가율 15%를 훨씬 웃돌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기초부품산업의 기반이 취약한 경제구조상 경제가 성장할 수록 수입증가는 어쩔 수 없지만 수출용 수입보다 내수용 수입이 늘어나고 특히 사치성 소비재 수입이 급증하는 것은 우리 경제의 성장에너지를 잠식하는 효과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소고기 수입증가율이 80.4%, 돼지고기 87.9%, 생선 및 어류 146.2% 등 먹기 위한 소비가 급증했으며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수입도 전년 상반기보다 49.7%나 증가했다.
한편 지난 6월중 경상수지는 24억6,000만달러의 흑자를 내면서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13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보다 9억3,000만달러가 줄었으나 지난 5월보다 4억7,000만달러 늘어난 것이다. 이로써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총 13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정정호(鄭政鎬) 한국은행 경제통계 국장은 『하반기에는 수출이 다소 회복되더라도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폭은 상반기보다 줄어들 전망』이라며 『다만 환율안정, 엔화강세에 힘입어 올해 연간 목표치인 200억달러 흑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홍우 기자 HONGW@SED.CO.KR